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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매거진

연남동
포스트여행지정보 조용하지만 강한 연남동:
SIGMA, 리코
2023.11.15
61

조용하지만 강한, 연남동의 공간들

@흑심/만월회/비스켓스튜디오/리스본&포르투

 

 SIGMA 28-70mm F2.8 DG DN|Contemporary, 리코GR3/GR3x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서서히 달라지는, 홍대와 다소 다른 공기는 여전히 새롭습니다. 경의선 숲길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가로수가 높다랗게 솟아 있고, 쭉 뻗은 산책로 끝엔 소실점이 모였습니다. 평일 이른 오후, 경의선 숲길을 벗어나 조금 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적당히 소란한 연남동의 또 다른 면이 드러납니다. 골목골목 굽이진 길이 무색할 만큼 잘 정비된 마을을 보는 것 같은 가지런함. 가지런함에서 오는 연남동만의 정돈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골목 곳곳에 부유합니다. 그리고 동네 분위기와 어울리는 공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조용하지만 꾸준히 존재를 어필하는, 믿을 수 없게 수다스러운 곳들이었습니다. 어느 곳은 연필로, 어느 곳은 여행 사진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우리는 곧 그들의 수다스러움에 빠져들고 맙니다.

 

*오늘의 루트*
작은연필가게 흑심→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비스켓스튜디오→서점 리스본&포르투

 

 

| 작은연필가게 흑심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작은연필가게 흑심

 

 

연필로 글을 써본 게 언제인지 곱씹으며 문을 열면, 흑심 냄새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겨줘요. 킁카킁카- 중독성 강한 흑심 내음을 따라 문을 통과하면 무궁무진한 연필의 세계가 열립니다. 연필 수집가가 세운 이 작은 세계는 연필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를 말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수 백 가지 연필의 필기감을 확인하고, 취향을 찾는 일. 흑심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확합니다. 연필의 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게 시필할 수 있는 연필 종류도 많습니다. 경도도, 두께도, 모양도 모두 다른 연필을 손에 쥐고 슥슥- 단어든 문장이든 쓰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연필이 나타납니다. 내가 연필을 선택한 것 같지만 어쩐지 연필에게 선택된 기분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단종된 브랜드, 예전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오래된 연필들도 볼 수 있어 주인의 수집력에 저절로 감탄이 흐릅니다. 그러다 보면 세상엔 정말 다양하고, 용도에 따라 다른 연필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전 세계 연필들이 모인 연필 회동 같기도 해요. 지우개, 연필깎이, 연필 캡 등 연필과 뗄 수 없는 동반자들도 있습니다. 

흑심에선 몽당연필을 새 연필로 바꿔주기도 하고, 연필 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연필과 우리를 조금 더 친밀하게 이어주는 이벤트예요. 요즘의 우리는 키보드와 터치 패드가 더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연필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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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시간: 화~금 13:00~20:00, 토~일 13:00~19:00
-월 휴무
-일요일 비정기적 오픈. 인스타그램 참고

 

 

 

|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

연남동   연남동

무료 시음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만월회

 

 

보름달 뜨는 날 천재들의 모임, 만월회. 만월회는 X(구 트위터)에서 유저들과 소통하며 존재를 알렸습니다. 이 소통은 '달무리'라는 고객자문단으로 이어져 현재 2기가 활동 중이에요. 만월회가 보여주는 고객과의 소통은 제품과 만월회의 가치를 달처럼 크고, 달만큼 높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월회의 시그니처는 밀크티입니다. 천재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만든 덕에 밀크티 맛집으로 부상한 이곳은 어느새 연남동에 그로서리 마켓을 열어 구매자들과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길 시음 지옥이라 부르시더라고요." 크지 않은 공간에서 이른바 시음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시그니처 밀크티를 시작으로 말차, 악마초코, 쑥 등 베이직 제품부터 10월 추천 레시피 음료(단호박+피치앤블랙티), 티, 하이볼, 잼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가는 시음 잔에도 직원의 시음 권유는 멈추지 않습니다. 와중에 제품의 특징, 맛, 제조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프로페셔널함에 놀라며, 계속 시음. 덕분에 밀크티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까지 맛볼 수 있었어요. 왜 이곳을 시음 지옥이라 명명했는지 몸이 신호를 보내 알려줬는데요. 조금씩 맛보았을 뿐인데 배가 불렀습니다. 

원액을 비롯해 잼, 과자 등 식품과 텀블러와 컵, 계량컵, 발 매트, 마그네틱, 핸드타월 등의 MD 구매가 가능합니다. 쇼케이스 안에 가지런히 줄을 선 원액 상자들에서 심신의 안정을 느끼며, 16개의 음료 중 가장 새로웠고 더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레몬딜과 민트초코를 구매했어요. 레몬딜은 레몬의 상큼함 뒤로 바짝 따라오는 딜의 상쾌한 향이 오묘한데 중독성 있었습니다. 차갑게 마셔도 맛있었지만 따뜻하게 마셨을 때 레몬과 딜의 향이 더 풍부했어요.(주관주의) 민트초코는 '민트초코'가 아니라 '민트초코'입니다.(주관주의2) 화한 민트 향이 초콜릿의 텁텁함을 개운하게 잡아줘 평소 민트초코의 민트향이 아쉬웠을 사람들의 도전의식을 부르는 맛이었어요.

천재들이 만든 음료의 맛, 만월처럼 깊고 밝았습니다. 


※ 10월을 끝으로 스퀴즈와 탕후루는 판매되지 않습니다.
※ 제품 라인업(10월 25일 기준): 연남 하이볼(레몬딜, 홍백향, 피치얼그레이, 자몽샤워), 민트초코, 단호박, 피치앤블랙티, 흑임자, 말차, 밀크티, 홍백향, 악마초코, 민트초코, 쑥, 자몽샤워, 레몬딜, 콜드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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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시간: 월~일 12:00~20:00
- 선물포장 가능(3종/5종 3,000원 추가 동일)

 

 

 

|비스켓스튜디오

연남동

SIGMA C 28-70 F2.8 DG DN 

 

연남동

리코GR3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비스켓스튜디오

 

 

여행 단편집 '다시 한번 해피엔딩'이 공간으로 탄생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여행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을 MD로 만들어 판매하는,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첫 방문이라 안내를 받아 전시 《다시 한번 해피엔딩》(~23.12.31.(일)까지)을 먼저 관람했습니다. 비스켓스튜디오에서 펴낸 첫 번째 여행 단편집 '다시 한번 해피엔딩' 속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나란히 앉은 연인들, 고운 빛깔의 과일, 금방이라도 산을 집어삼킬 것 같은 두꺼운 구름, 파도치는 해안 등 파리, 아이슬란드, 런던의 숨은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전시 공간 옆에는 여행 사진들을 활용한 엽서와 노트, 여행할 때 들고 다니기 좋아 보였던 코인 지갑, 키링 등 여행에서 쓰기 좋은, 그리고 기록에 꼭 필요한 MD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창문에는 주인 부부가 이용한 비행기 티켓, 현지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영수증 등이 붙어 있어 여행을 더욱 그립게 만들어요. 당장에라도 비행기표를 끊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잠시 사로잡힙니다. 

혹여나 여행이 그리워져, 이 공간이 좋아 머무르고 싶어 할 사람들을 위해 쉬어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큰 차창 밖으론 녹음 푸른 나무들이 보이고(지금은 아마도 나무들이 겨울 준비를 위해 잎을 떨어뜨리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 말도 다 받아주는 종이와 펜도 있습니다. 누구나 잠시, 아니 오래도록 머물다 갈 수 있습니다. 그 흔적들을 벽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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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시간: 화~일 12:00~20:00 (월 정기 휴무)

 

 

 

| 서점 리스본&포르투

 

연남동   연남동

SIGMA C 28-70 F2.8 DG DN

 

연남동  연남동  연남동

리코GR3

 

연남동   연남동

 

서점 리스본&포르투

 

 

홍대입구역보다 가좌역에 더 가까운, 조용한 동네에 자리를 튼 서점 리스본&포르투. 1층 리스본엔 문학 위주 큐레이션 서적이 있고 2층 포르투엔 생일책, 비밀책, 잡지나 전집 문고본이 있습니다.

리스본&포르투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생일책입니다. 고객과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 혹은 고객과 같은 날 태어난 인물에 관한 책, 초판 발행일이 고객 생일과 같은 책을 모았습니다. 독보적인 콘셉트예요. 블라인드북과는 다른 매력입니다. 생일을 맞은 상대방에게 선물하기에도 좋고, 어떤 책이/인물이 나와 같은 날 탄생했는지 궁금하면서도 재미있으니까요. 생일과 초판 발행일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책이 더 사랑스러워질 수도, 그 작가에게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직사각형 박스에는 생일이 기록되어 있고 그 박스를 뽑아 1층으로 가져가면 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1층엔 책방 주인이 엄선했을 책들이 추천하는 말에 힘입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야외엔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작게나마 있어 날이 좋을 때면 커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에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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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시간: 금~수 13:00~20:00 (목 정기 휴무)
· 1층 촬영 불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카메라|리코GR3, GR3x
렌즈|SIGMA 28-70mm F2.8 DG DN|Con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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