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황현정
짓조 삼각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견고하고 단단하고 튼튼하다는 것이다. 헤드 또한 안정성이 높고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데, 기존 볼 헤드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된 2021년 Gitzo Ball Head Series 4가 표준 나사 잠금장치가 있는 GH4383QD와 새로운 레버 잠금장치가 적용된 GH4383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표준 나사 잠금장치의 헤드 GH4383QD를 시스테메틱 삼각대인 짓조 GT3543LS에 장착해 오랜 세월 용암의 분출과 하천의 침식으로 빚어낸 지형을 볼 수 있는 철원을 여행하며 사용해보았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도 반한 비경
삼부연폭포
산에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폭포와 달리 삼부연 폭포는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용화 터널을 지나면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를 한 뒤 도보 가능한 터널 옆 오룡굴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오룡굴 안에는 어둡지 않도록 조명이 켜져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설치되어 있는데 무더운 바깥 기온보다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명성산 중턱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높이 약 20m 규모의 3단 폭포로 물줄기가 세 번 꺾어지고 하부가 가마솥처럼 움푹 패 있다고 하여 삼부연폭포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도 이 뛰어난 경관에 반해 화폭에 삼부연폭포의 모습을 담았는데 그것이 바로 <해악전신첩>에 수록된 삼부연이다. 암벽 사이로 하얀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온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스테메틱 삼각대인 짓조 GT3543LS와 Gitzo Ball Head Series 4 헤드 GH4383QD를 사용하였다. GT3543LS는 안정성과 정밀도 있는 촬영이 가능한 제품으로 미러리스보다는 DSLR을 사용할 때 적합한 제품이다. (GT3543LS 리뷰 : https://blog.naver.com/fosasisun/222255962691) 삼각대의 다리는 G-lock Ultra 잠금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손쉽게 잠그고 풀 수 있고 내장된 스프링을 이용해 3가지 다리 각도 조절이 가능해 빠르고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2021년 새로 출시된 Gitzo Ball Head Series 4 헤드는 표준 나사 잠금장치가 있는 GH4383QD와 새로운 레버 잠금장치가 적용된 GH4383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표준 나사 잠금장치의 GH4383QD를 사용해보았다. 짓조의 GS5370D 퀵 릴리즈 플레이트는 알카스위스 타입의 플레이트로 고무가 부착되어 있어 카메라 베이스와 맞닿으며 미끄러짐을 방지해 장비 이탈의 위험을 줄여주어 안전성을 높여준다. 동전이나 전용 육각 렌치를 사용하여 나사 어댑터를 올린 뒤, 카메라와 밀착시키고 손으로 잡고 조이면 쉽게 장착할 수 있다.
Gitzo Ball Head Series 4의 GH4383QD는 표준 나사 잠금장치형 볼 헤드로 되어 있어 플레이트를 위치에 맞추고 나사를 돌려 고정해 탈착을 쉽게 할 수 있다. 고저항 강철 및 알루미늄 소재로 되어 있어 내구성이 좋고 헤드의 무게는 1KG 미만이지만 30킬로까지 지지할 수 있는 높은 페이로드를 등급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게가 있는 장 망원렌즈를 사용할 때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유체 패닝 시스템을 적용해 부드럽고 흔들림 없는 볼 움직임으로 원하는 구도 설정이 가능하다. 레버별로 독립적인 제어가 가능해 정밀하면서도 빠른 잠금이 가능해 조작하기 편리하다. FAST LOCK 레버를 이용해 잠금을 풀고 볼의 각도를 조절해 구도를 잡은 뒤, 다시 잠가서 고정한다. 프릭션 컨트롤러 레버는 볼의 압력을 조절해준다. 세밀한 조정을 원한다면 레버를 돌려 압력을 원하는 만큼 높여주면 좋다. 플루이드팬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사용하기 편리한 방향으로 조절할 때뿐 아니라 파노라마 사진,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분 촬영을 위해 망원 렌즈를 마운트하여 삼각대에 장착해보았다. 보도사진, 스포츠, 야생 동물 촬영 등에 사용하는 800MM 초 망원렌즈(약 4,590g)도 안정적으로 지지 가능하니 70-200MM 렌즈(약 1,430g) 정도는 가벼운 축에 속한다.
시스테메틱 삼각대 GT3543LS와 Gitzo Ball Head Series 4의 GH4383QD 조합은 안정적으로 장비를 지지해주고 정교한 조작이 가능해 장시간 촬영, 매크로 촬영, 파노라마 촬영, 복사 촬영 등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삼부연폭포는 한탄강 지질공원 일원에 있어 용암의 분출과 하천의 침식으로 빚어낸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망원 렌즈를 사용해 폭포 주위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의 모습을 더 가까이 담아보았다. GH4383QD 볼 헤드는 움직임이 매끄러우면서도 장비의 미끄러짐은 최소화해 쉽고 빠르게 조작이 가능하다. FASTLOCK 레버와 프릭션 컨트롤러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보다 정밀한 구도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 조성중
순담계곡
삼부연폭포에서 고석정으로 가는 길에 순담계곡에 들렀다. 거대한 화강암 더미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한 폭의 산수화가 생각나는 모습의 계곡인데 겨울에는 얼어붙은 강 위에 도보교를 만들어 태봉교에서 출발해 순담계곡까지 7.5KM 구간을 한탄강 지질공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여름엔 따로 관리가 되는 곳은 아니라 위험해서 가까이는 못 가고 거대한 화강암 더미 너머로 먼발치서 바라보고 왔다. 순담계곡 근처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이 조성 중이여서 개설되면 한탄강 협곡과 계곡 풍경까지 한눈에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을 듯하다.
그림 같은 협곡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고석바위
고석정
철원팔경 중 하나인 고석정은 조선 중기 의적인 임꺽정의 은신처이자 왕들의 유람지였던 곳으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연출하며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고석정 일대에는 임꺽정 동상을 비롯해 잔디광장 GEO파크, 협곡전망대, 9월 재개장 예정이라는 고석정 꽃밭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탄강지질공원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하는 DMZ투어는 코로나 단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석정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정자와 그림 같은 협곡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고석바위를 볼 수 있다. 고석은 한탄강 협곡 내에서 관찰되는 높이 약 15M의 화강암 바위를 이르는 것으로 고석정이라는 누각이 있어 이 일대를 고석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일대에서는 다양한 지형을 볼 수 있는데 평평한 용암대지와 급경사를 이루는 현무암 주상절리, 기반암인 고석,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긴 화강암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강 위를 걷는 듯 쭉 뻗어있는 길은 바다에서나 볼 법한 은빛 모래로 되어 있다. 통통배를 타고 고릴라, 잉어, 거북이 등 특이한 모양의 바위를 찾으며 기암괴석의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체험도 추천할만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유동적으로 운영 중이니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탄강 유역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라 협곡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빨간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오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유리잔도 위를 걷다
은하수교
별들로 이루어진 길이라는 뜻으로 은하수로 이름 지어진 이 다리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와 2코스를 연결하는 현수교로 더욱 편리한 동선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한다. 다리의 모양이 특이한데 양쪽이 대칭 구조를 이루는 모습이 아닌 1 주탑의 비대칭 모양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유역을 수월하게 조망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은하수교의 중간은 투명 유리 잔도로 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아래의 아찔한 풍경을 바라보며 걸어볼 수 있다. 아래쪽에 조명이 켜지는 밤에는 은하수 위를 걷는 느낌이 든다고 하니 다음엔 멋진 야경과 함께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해보아야겠다.
우측통행으로 다리를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며 다리 양쪽의 풍경을 각각 감상할 수 있는데 오는 길에는 송대소의 주상절리 지형을 볼 수 있다. 송대소는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수직의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로 지층에 따라 붉은색, 회색, 검은색, 황토색 등 색깔이 모두 달라 계절마다 다른 느낌의 풍경을 볼 수 있고 하니 가을에 다시 찾을 이유가 생긴 셈이다.
은하수교를 건너 반대편의 언덕을 올라가면 전망대 터가 나온다. 아직 전망대는 준공 전이고 터만 넓게 펼쳐져 있어 '언덕을 힘들게 왜 올라온 거야?'라고 후회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올라온 길을 뒤 돌아보면 은하수교와 한탄강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은하수교의 모양은 두루미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건너올 때는 '어디가 두루미라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정말 두루미의 형상을 하고 있다. 여행에선 역시 직접 가보고 경험해봐야 한다.
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
sbs 인기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3 1화의 엔딩 장면에서 심수련(이지아 분)과 오윤희(유진 분)가 천서진(김소연 분)을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일자형 기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폭포 주변 현무암과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내리는 맑은 물줄기로 기묘한 아름다움으로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라고 불리는 직탕폭포가 이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규모는 폭 80m, 높이 3m로 나이아가라폭포의 규모를 생각하며 방문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규모의 차이가 상당함에도 이런 별칭이 생긴 이유는 오랫동안 물이 흐르며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는 과정에서 현무암의 일부분이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가게 되는 두부침식을 겪으며 나이아가라와 유사한 형태를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24-70mm렌즈와 nd필터의 조합으로 전체적인 풍경을 담아본다. 짓조 GT3543LS는 시스테머틱 제품군으로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를 쓰는 포토그래퍼들에게 적합한 삼각대이다. 카본으로 만들어진 경량의 삼각대라 휴대하고 다니기 좋다. G-lock Ultra 잠금 시스템으로 편안한 그립감으로 손쉽게 잠그고 풀 수 있고 내장된 스프링을 이용해 3가지 다리 각도 조절이 가능해 빠르고 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미끄러짐과 움직임을 방지해주는 Carbon eXact튜브가 삼각대를 지면에 고정해 주어 안정적이다. 표준 사이즈 피트와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300mm렌즈와 70-200mm렌즈를 각각 마운트해보았다. 높은 페이로드 등급으로 안정적으로 장비를 지지해주기 때문에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없고, 구도를 잡을 때도 좋다. 망원렌즈를 장착한 상태로 FAST LOCK 레버를 이용해 잠금을 풀고 구도를 잡을 때 무게 있는 장비가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프릭션 컨트롤러를 이용해 볼의 압력을 조절해주면 편리하다.
표준 줌 렌즈를 이용해 전체적인 풍경을 담거나 망원 렌즈를 이용해 원하는 지점을 촬영할 때도 FASTLOCK 레버와 프릭션 컨트롤러를 적절하게 이용한 빠르고 정교한 조작으로 원하는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Gitzo Ball Head Series 4
GH4383QD
삼부연폭포, 고석정, 은하수교, 직탕폭포까지 철원의 여행지를 돌아보며 자연이 빚어낸 절경에 한껏 매료되어 촬영했다. Gitzo Ball Head Series 4 GH4383QD 헤드는 FASTLOCK과 프릭션 컨트롤러, 플루이드 팬의 독립적인 레버 제어로 좀 더 정교한 사진을 만들 수 있어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데 편리하게 사용하였다. Series 3의 GH3382QD의 경우 지지 하중이 18KG 정도인데, GH4383QD는 40KG으로 더 높은 페이로드 등급을 가지고 있다. 장 망원, 초 망원렌즈 등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어 철새 사진이나 스포츠 사진 등을 촬영할 경우에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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