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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매거진

세상을 만나는 사진 : 20mm F2 DG DN I Contemporary
리뷰렌즈 세상을 만드는 사진 :
20mm F2 DG DN I Contemporary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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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나는 사진

  20mm F2 DG DN I Con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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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 LENS REVIEW

SIGMA 20mm F2 DG DN I Contemporary

 

자기 자신과의 싸움

인기라는 것은 보편성에 의존하며 조금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20mm 화각을 최애렌즈로 끌어안고 산 지 1년 정도 지나서야 가장 인기 없는 화각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적잖이 당황했거든요. 특히 20mm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해당 화각의 실재적 가치보다도 초광각의 생소함과 주변의 인식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실용적인 화각이라고 느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결국 20mm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타 렌즈와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쟁보다는 스스로를 극복함으로써 인식의 유리천장을 돌파해야 합니다.

2022년 상반기 출시된 Sigma 20mm F2 Contemporary 렌즈는 해당 부분에서 뚜렷한 진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20mm에게도 인기를 나눠줄 때가 되었습니다.

 

해당 리뷰는 어떠한 관점에서 작성되었는가

- 시그마 광각렌즈의 다양한 선택지 / 20mm 화각의 활용 / 아트 시리즈에 준하는 해상력, 플레어와 코마수차 억제 / 영상 촬영 시의 특징과 쓰임새

- Sigma 20mm F2 DG DN Contemporary 렌즈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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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 20mm F2.0 Contemporary

시그마 광각렌즈의 다양한 선택지

 

Sigma 20mm F2 Contemporary 렌즈가 새롭게 출시되었다. Contemporary 라인으로 분류되는 Sigma I Series의 7번째 렌즈이다.  앞서 발매한 24mm, 35mm,

65mm에 이어 밝은 F2 조리개를 탑재하였으며, 아트 렌즈의 해상력에 범접하는 훌륭한 이미지 품질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 370g, 렌즈 길이 72mm에 불과하여

상당히 작고 가볍다. 필터 사이즈는 62mm로 직전에 출시된 Sigma 24mm F2 Contemporary 렌즈와 필터 사이즈, 무게 및 크기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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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그동안의 리뷰에서 시그마 I Series의 특징과 외관에 관해 상세히 언급한 바가 있어 간략히 소개하자면 Sigma 20mm 역시 I Series의 특징인 풀 메탈 바디가 적용되었다. 

강화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 및 경량화 측면에서 더 큰 이점을 취할 수 있었겠지만 시그마는 I Series 렌즈를 통해 경험하는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더 높은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사료된다. 두 손으로 빠르고 쉽게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는 외부 조리개링의 선택지를 둔 것도 같은 맥락이리라. 부드럽게 빛이 반사되는 메탈 소재 외관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줄 뿐 아니라 소니, 라이카, 시그마 등 다양한 제조사의 카메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촬영 시 손안에 감기는 렌즈의 촉감이 좋을뿐더러 오염에 강하고 관리가

쉬워 오래 사용할수록 빛을 발한다. 고무링 사이에 박힌 흰 먼지를 제거하려 알콜 스왑과 면봉, 이쑤시개를 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오랫동안 사용하여 손상된 고무링을 교체할 필요도 없다.

다만 렌즈를 떨어트리거나 어딘가에 세게 부딪혀 수리를 받을 경우 강화 플라스틱보다 부품 수리 비용이 조금 더 높게 책정된다는 점은 감안하자.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2년 상반기 기준, Sigma 20mm F2 Contemporary가 출시됨으로써 시그마에서 판매 중인 28mm 이하 풀 프레임 광각 렌즈는 Sony E-mount 기준 총 8종이다.

해당 제품들은 크게 미러리스 전용 설계가 적용된 DG DN 모델과 초음파 모터가 적용된 DG HSM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mm F2 Contemporary, 24mm F2 Contemporary, 24mm

F3.5 Contemporary, 14-24mm F2.8 Art는 미러리스 전용 제품이며, 14mm F1.4 Art, 20mm F1.4 Art, 24mm F1.4 Art, 28mm F1.4 Art는 극강의 화질과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HSM 렌즈이다. 미러리스 전용 설계 렌즈의 경우 E-mount와 L-mount만을 지원하고 있으며 HSM 렌즈는 소니, 캐논, 니콘, 시그마, 라이카, 파나소닉 등 대부분의 제조사와 호환된다.

 

시그마 렌즈 중에는 이처럼 비슷한 화각 안에서 여러 차이를 두고 복수의 렌즈를 출시한 경우가 또 있는데, 표준 화각인 35mm는 크기와 기능, 활용도를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4종의 서로 다른 렌즈를 내놓았다. 눈앞의 단순 판매량을 고려한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시그마가 유사한 화각대를 다양한 제품으로 세분화하여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소장 중인 시그마 광각 렌즈와 새로 출시된 20mm F2 Contemporary 모델을 함께 비교해 보았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14-24mm F2.8 Art, Sigma 20mm F1.4 Art, 20mm F2

Contemporary 렌즈를 세운 모습이다. 구태여 세 렌즈를 나란히 놓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만큼 20mm Contemporary의 크기는 독보적이다. 가시성을 위해 일차적 정보를 표로 정

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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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 20mm F2 Contemporary의 크기와 스펙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렌즈의 전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렌즈를 구매하기에 앞서 우리는 스스로의 촬영 스타일과 환경,

체력적인 요소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판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같은 화각의 렌즈일지라도 누군가는 공원에 놀러 간 가족의 모습을, 누군가는

전망대에 올라가 도시의 야경을 찍기 때문이다. 상업용 실내 인테리어 사진을 찍기 위해 광각 렌즈를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만 습도가 높은 바닷가에서 별 사진을 찍기 적합한 렌즈를

찾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아트 시리즈가 볼록한 대구경을 고수하는데 비해 Sigma 20mm F2 Contemporary는 렌즈 전면에 62mm 사이즈의 필터를 착용할 수 있다. ND, CPL, 크로스필터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UV 필터로 렌즈를 보호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야경이나 별 사진을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밝은 조리개를 필요로 할 것이며, 캐논이나 니콘 카메라를

사용 중이라면 해당 마운트를 지원하는 HSM 렌즈를 고려할 것이다.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는 여행 사진가라면 줌렌즈가 유리할 수도 있다. 훌륭한 광학 성능을 혁신적인 사이즈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컨템포러리 렌즈를 극찬하는 유저들도 다수 존재한다. 결국 화각만 같을 뿐 9개의 렌즈 모두 각자의 목적과 쓰임이 존재하는 별개의 선택지이다.

 

루이스 설리반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초소형, 초고화소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igma fp L의 모듈 시스템을 극찬할 때에도, 초점거리 10cm의

24mm F3.5 렌즈를 소개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시그마는 다양한 영역에서 하드웨어 UI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35mm 렌즈를 4가지 종류로 만든 개발자들의 소신,

광각렌즈를 8종이나 꺼내놓은 철학 혹은 광기에서 기업의 비전을 체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광각렌즈의 본질과 폭넓은 범용성을 동시에 넘나듦으로써

Sigma 20mm F2 Contemporary는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였다.

 

 

사진

초광각의 새로운 도약 - Sigma 20mm F2 Contemporary

 

SIGMA 20mm F2.0 Contemporary

공간을 기록하다

 

20mm는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렌즈이다. 24mm로 찍지 못했던 것들이 시원하게 담기는 '초광각'이지만, 주변부로 갈수록 둥글게 휘어지는 14mm보다 왜곡이 적다. 시야가 넓기 때문에 

제한된 촬영 공간 안에서 많은 정보를 묘사할 수 있다. 방향성과 운동감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사진은 광각 렌즈의 상징과도 같다. 반대로 공간 자체의 거리감과 평면을 이용한다면 초광각

렌즈임에도 표준화각과 유사한 느낌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시그마 20mm F2의 초점 거리는 22c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의 클로즈업 샷도 가능하다.

아래는 같은 공간 안에서 20mm의 특징을 활용한 네 장의 사진들. 한 개의 단렌즈로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보았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4, 1/1000, iso1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4, 1/250, iso1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2.8, 1/400, iso1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2.8, 1/400, iso100)

 

 

20mm는 공간 묘사에 특화된 화각이다. 이때 '공간'이란 상대적인 개념으로,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을 뜻할 뿐 아니라 규모에 상관없이 영역으로 지칭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넓게는 밤하늘, 수평선, 탁 트인 들판, 일상 속에서는 지면에서 바라본 고층 건물, 공연장, 대형 쇼핑센터, 아트홀, 좁게는 주거공간, 차량 내부, 냉장고 안, 식탁 위, 물컵 속을 예로 들 수 있다.

카메라 센서가 인식할 수 있는 모든 장면은 공간이자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광각 렌즈의 작고 가벼운 크기, 짧은 초점거리는 해당 렌즈가 다양한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370g의 무게와 22cm의 짧은 초점거리는 환경적 구애를 적게 받을 뿐 아니라 촬영 구도와 포지션에 자유도를 부여한다.

 

사람들은 광각렌즈를 '생소하고 낯설다', '다루기 어렵다'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오해일지도 모른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광각렌즈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일전에는 커다란 상에 열댓 가지 반찬이 나오는 한정식 상차림을 Sigma 14-24mm Art 렌즈로 찍고 있었는데, 같이 여행 온 일행이 음식 사진을 광각렌즈로 찍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나는 유명한 지역 한식당에 가는 날에는 가능한 14-24mm 렌즈를 챙기려 한다. 시원하고 매끄러운 나무 마루를 건너 온돌방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식사 행위의 일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익숙하여 간과하던 넓은 밥상 안에는 나름의 질서와 흐름이 있다. 나물 반찬과 김치가 정갈하게 놓인 순서, 숟가락과 젓가락의 배치, 생선과 고기 요리의 위치, 누룽지나 수정과 같은 곁들이

음식 모두 하나의 찬만 보아서는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20mm 렌즈를 소개하며 한정식 사진을 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크게 성장한 산업 중 인테리어 및 실내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전염병을 피해 각자의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위해  홈 오피스를 구축하였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반려 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가 성황 하였고 수입 디자인 가구의 판매율이 가파르게 성장하였다. 랜선 집들이, 룸투어, 공간 활용 아이템 추천 영상이

유튜브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내 공간 사진이야말로 광각 렌즈를 적극 활용하는 분야이다. 요즘 우리는 광각렌즈로 촬영한 실내 공간 사진 및 영상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보고 있다.

 

예전부터 광각렌즈는 상업 및 주거 시설,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호텔 객실 내부 사진 등 다양한 공간 사진에 활용되었다.

아래는 시그마 20mm F2로 찍은 사진들이다. 초광각의 생소함과 가장자리의 왜곡이 낯설게 느껴지는가? 혹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한 장면인가?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 1/125, iso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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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 1/125, iso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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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 1/125, iso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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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1/125, iso10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1/125, is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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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1/125, iso1000)

 

 

SIGMA 20mm F2.0 Contemporary

1인칭 시점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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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사진   사진

요즘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광각 렌즈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스튜디오 장비 체험을 주제로 줌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수업을 시청하는 학생들을 위해 호라이즌 한가운데에 책상과 노트북을 놓고 정면에 삼각대를 설치했다. 호라이즌 스튜디오의 규모, 크로마키 시스템, 성인 키보다 큰 엄브렐러를 포함한

조명 소개, 다양한 촬영 장비 사용법 등 스튜디오 공간 이해와 촬영 장비 체험이 수업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카메라를 원격으로 연결한 다음 스튜디오 내부에서 이동하며 대략적인

설명과 대화를 이어가는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 클래스로 유명한 여러 웹사이트나 지역 문화센터에서도 줌을 활용한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킹, 바리스타, 요가, 홈트레이닝,

심리 상담 등 주제도 다양하다. 책상 위에 영상 회의를 위한 마이크와 소형 삼각대를 아예 설치해 두었다. 공간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자연스럽게 광각렌즈를 찾게 된다.

 

협소한 주방 조리대 위에서 바리스타 클래스를 수강할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처음에는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아주 편리하다.

하긴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했다고 해서 풍경 명소만 찾아다닐 수는 없다. 오히려 다양하게 활용할수록 좋은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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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조리대 위에 시그마 20mm F2를 설치하였을 때 보이는 화면이다. AF 모드 상태에서 초점 반응 속도, 정확성, 포커스 브리딩과 워블링을 간단히 테스트해 보았다.

지난달 시그마 18-50mm F2.8 렌즈를 리뷰하면서 해당 렌즈의 포커스 브리딩 억제력에 새삼 놀랐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시그마 20mm F2 역시 초광각 렌즈임에도

피사체를 빠르게 인식하고 잘 따라간다. 초점 영역이 변화하는 순간의 원근 표현이 자연스럽다. 애써 비교하자면 시그마 18-50mm F2.8 렌즈가 조금 더 빠르고 부드럽지만

20mm 렌즈의 태생적 특징을 고려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AF 모드에서 초점 반응 속도, 정확성, 포커스 브리딩과 워블링을 추가로 테스트 한 영상이다. 이번에는 워블링이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빛의 대비가 강한 흰색

배경을 활용하였다. 배경만 남았을 경우 화면이 천천히 울렁이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극도의 환경을 조성한 결과물임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워블링은

영상뿐 아니라 사진을 찍을 때에도 종종 발생한다. 워블링이 정말 심한 경우는 화면이 쉴 새 없이 앞뒤로 흔들리며 초점이 잡히지 않는다. 예를 들어 조리개를 활짝 열고 역광 사진을 찍을

때 경험할 수 있다. 그럴 때면 순간 멀미가 날 것만 같다.

 

시그마 20mm F2로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건물, 실내 공간, 자연 풍경 등 광각렌즈의 특성을 반영하는 주제를 주로 촬영하였고, 광각 렌즈의 경우 빠른 AF 속도가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아 뚜렷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영상 촬영을 위해 시그마 20mm F2를 사용해 보니 비교적 빠르게 초점이 따라온다는 느낌이 든다.

 

시그마 20mm F2의 넓은 화각과 짧은 초점거리는 협소한 공간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1인칭 시점의 영상을 촬영할 때에도 유리했다. 일반적인 경우 렌즈의 화각과 초점

거리의 한계로 촬영 반경이 좁거나 가까이 있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시그마 20mm F2 렌즈의 스펙 - AF 정확성, 포커스 브리딩과 워블링 억제, 넓은 화각과 짧은

초점거리 등의 요소는 브이로그, 프라모델 조립, 제품 리뷰어,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흔히 하는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외에도 렌즈 중앙부를 감싸는 조리개링은 시그마 I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요소로 조작 시 도르륵 하는 소리와 넘어가는 촉감이 특징이다. 해당 기능을 원하지 않는 경우

조리개링을 왼쪽 끝부분 A 지점에 설정하면 카메라 바디에서 조리개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영상 촬영 도중 조리개값을 변경한다거나 특정 연출을 의도할 경우 해당 부분을 유의하자.

 

 

 

20mm F2.0 Contemporary

초광각으로 그리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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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1, 1/160, iso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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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1, 1/250, iso250)

그러나 아무리 작고 영상 렌즈로서의 활용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광각렌즈가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광각의 본질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광각렌즈로 담는 풍경 특유의 광활함과 자유로움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쉽게 비판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1/125, iso4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4.5, 1/200, iso1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6, 1/200, iso100)

 

광각 렌즈의 매력은 국내여행을 떠날수록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여행 코스의 대부분이 한옥이나 사찰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암반 위에 불상이나 정자를 지은 사찰, 울창한 나무와 수려한 조경이 어우러진 조선왕릉, 따끈한 온돌방이 매력 있는 한옥마을 숙소.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극대화된다. 끝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처마, 기와의 물결, 지붕 뒤로 쑥 자라있는 나무까지

 

함께 보아야 비로소 한 장의 풍경이 완성된다. 고종의 유배지 청령포는 작은 기와집 위로 하늘을 가리듯 뻗어 오른 거송을 함께 보아야 하고, 백제의 멸망을 기리는 사찰 고란사에서는

암자 아래로 흐르는 백마강과 황포돛배를 함께 보아야 한다. 국내 여행을 떠날 때 24-70mm보다 14-24mm 렌즈를 선호하는 이유이다.

시그마 20mm F2로 찍은 풍경 사진은 흡사 아트 렌즈의 결과물 같다. 각종 수차를 보정하는 특수렌즈를 여러 장 채용하여 (FLD 1매, SLD 1매, 비구면 렌즈 3매)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이 안정적이다. 명암 대비와 색표현이 부드럽고 보정 관용도 역시 컨템포러리 렌즈 중에서 준수한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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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8, 1/125, iso640)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상당히 짙은 안개를 만났다. 오른쪽 하늘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렌즈 후드를 체결하고 있지 않았고 렌즈 전면이 태양광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었으나

플레어는 관찰할 수 없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안개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넘겼는데, 이후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후보정하는 과정에서 시그마 20mm F2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 전반적으로 플레어가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플레어에 관한 이야기는 뒤에서 계속 이어진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4, 1/125, iso32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1/160, iso1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1/160, iso100)

 

SIGMA 20mm F2 DG DN I Contemporary

노력의 흔적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 1/320, iso100)

 

좋은 광각렌즈이자 훌륭한 풍경 사진용 렌즈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대표적 요소를 꼽는다면 대표적으로 왜곡, 플레어, 각종 수차 억제를 떠올릴 것이다.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하였던 플레어와 고스트 억제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실제 시그마 20mm F2 렌즈의 강점 중 하나로 플레어 억제력을 꼽는다지만

이건 조금 새삼스러운 일이다. 기존 시그마 아트 렌즈를 사용해 온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 시그마는 예전부터 플레어 억제력이 좋은 편이었다. 차라리 빛 갈라짐에 있어 유저들 간의

호불호가 나뉠지언정 플레어를 차단하는 능력만큼은 시그마 아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물론 제품마다 편차는 있다. 그중에서도 14-24mm F2.8 Art는 후드를 벗기고 직광에 렌즈를 들이대어도

플레어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20mm F1.4 Art 렌즈 역시 동시대에 발매된 타 렌즈 대비 플레어가 적었다. 한동안 플레어를 활용한 감성 사진이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었다.

비슷한 느낌을 흉내 내고 싶어 아트 렌즈의 후드를 벗기고 햇빛 아래 한참 쭈그려앉아 이리저리 렌즈를 기울였던 전적이 있기에 이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시그마 20mm F2 렌즈에는 시그마의 새로운 코팅 기술인 "나노 다공성 코팅"이 적용되었다. 이는 렌즈 외부에 나노 사이즈의 다공성 기포층을 코팅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멀티 레이어

코팅 기술에 비해 빛의 반사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렌즈 표면에서 부딪혀 나가는 빛을 최소화함으로써 플레어와 고스트가 제거된 깔끔한 이미지가 남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 의식적으로

직사광선을 피하는 습관이 있어 직광을 정면으로 받은 예시 사진을 찾기 어려웠지만, 시그마 렌즈를 사용하는 내내 렌즈 후드를 벗기고 다녔던 날이 대부분이었다. 기존 시그마 아트 라인의

플레어 억제력 자체가 우수하였음에도 한 번 더 개선이 있었으며, 해당 기술이 컨템포러리 라인의 20mm 렌즈에 선반영되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아트의 1/2 사이즈에 불과한 렌즈임에도 뛰어난 강점을 그대로 흡수하여 발전시킨 점은 분명 인정할 만한 성과이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6, 1/160, is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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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6, 1/125, iso125)

 

광각렌즈 특유의 왜곡과 비네팅은 존재한다. 초광각 렌즈임에도 상대적으로 좁은 구경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촬영 직후의 이미지에서는 비네팅을 확인할 수 있다. 본 포스팅에 업로드한

모든 이미지들은 Adobe Camera Raw에서 보정을 거친 결과물로 후보정 단계를 거치며 비네팅과 왜곡이 상당 부분 정리되었다. 일부 이미지에서 비네팅이 남아있거나 왜곡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이유는 아직 Adobe에 시그마 20mm F2의 렌즈 프로필이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내가 엉성한 손길로 한 땀 한 땀 다듬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해당 렌즈 프로

필이 업데이트되고 나면 해당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왜곡 보정을 거치며 화질 손실의 가능성을 우려하였으나, 초광각 렌즈임에도 주변부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래도 아쉬운 점을 애써 꼽아 보자면 왜곡 보정을 거치며 이미지의 가장자리가 조금씩 크롭핑 되기 때문에, 20mm 사진이지만 21mm-22mm로 보이는 효과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시그마는 왜 잘 만든 렌즈에 왜곡과 비네팅을 남겨놓았을까? 4년 전, 나는 시그마에서 갓 출시한 광각 렌즈를 사용한 뒤 효과적인 왜곡 억제력에 감탄하며 "왜곡 다리미"라고 글을 썼다.

그들은 촬영 시점에 효과적으로 왜곡을 억제하는 렌즈를 이미 수년 전에 출시했다. 지금도 세기몰에 가면 극도로 왜곡이 절제된 20mm F1.4 HSM 렌즈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적으로 왜곡과 비네팅을 보정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1kg가 넘는, 손바닥만 한 구경의 렌즈와 타협해야 한다. 미러리스 전용 설계로 새롭게 출시되는

다양한 제조사의 렌즈들은 경량화, 수차보정, AF 성능 향상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미지의 왜곡과 비네팅 보정을 소프트웨어의 영역으로 일정 부분 분배하였다.

이는 시그마 만의 행보가 아닌 미러리스 렌즈의 전반적 동향이지만 유독 구경이 작고 화각이 넓은 시그마 20mm F2에서 해당 특이점이 가시적으로 다가온 것이라 사료된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4, 8, iso32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8, 20, iso125)

 

370g의 장난감 같은 렌즈는 패딩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간다. 렌즈는 과거보다 작고 저렴해졌으며, 동시에 각종 기능과 해상력은 향상되었다. 기술의 진보를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몹시 기쁜 일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용할 때 그 물건의 탄생 뒤에 있었을 수많은 노고의 시간을 상상하곤 한다. 책, 음악, 영화, 카메라, 자동차,

전자제품, 혹은 아주 맛있는 밥을 먹는 경우도 해당된다. 나에게 허용된 경험에 감사하고 오늘의 결과를 얻기까지 존재했을 보이지 않는 노력을 가늠한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제작 의

도를 잘 이해했는지도 물어보고 싶다. 이는 부족할지언정 매 순간 정성을 다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두 장의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셔터 스피드의 길이를 구분하여 찍은

것이다. 노출시간 30초와 6초에 따라 구름이 흐르는 모습의 차이가 있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8, 30, iso16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6, iso160)

 

ㄴㅇㄹㄴㅇㄹ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8, 8, iso25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18, 20, iso100)

 

처음 시그마 20mm F2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조금 시큰둥했다. 별 사진에 있어 시그마 20mm F1.4 Art는 독보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전무후무한 F1.4 조리개는 극단적으로 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 덕분에 감도와 셔터스피드 측면에서 뚜렷한 이점을 확보했다. 3면이 바다이며 사계절의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전 국민이 최첨단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대한민국은 별 사진을 찍기 어려운 곳이다. 같이 간 일행들이 삼각대를 묵묵히 접을 때에도, 습도가 90%인 날에도 렌즈에는 별이 담겼다.

F1.4와 F2.8은 F2.8과 F4보다 훨씬 더 큰 차이가 있다. 다만 밝은 주간에는 그 차이를 체감할 일이 없을 뿐이다.

 

태안 운여해변으로 갔다. 밀물이 막 빠져나간 서해바다는 날씨의 허락이 있어야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급자 코스이다. 바닷가의 날씨는 예측이 어렵고 항상 습하며, 고기잡이배,

캠핑장, 어촌마을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기 마련이다. 운여해변은 7-8월 경에 해송 군락 위로 솟아오르는 은하수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은하수 촬영에 목적이 있다기 보다

습한 바닷가에서 시그마 20mm F2 렌즈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을 확인해 보고 싶었던 점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2.0, 20.0, iso8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2.0, 20.0, iso800)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2.0, 15.0, is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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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2.0, 1/80, iso1250)

 

집에 돌아와 보정을 해보니 의외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별이 선명하고 깨끗하게 찍혔다. 특히 주변부로 갈수록 별빛이 길게 흐르고 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눈에

띄게 적었다. 렌즈의 주변부로 갈수록 점광원이 화살촉/날개 모양으로 늘어지는 코마수차 현상은 조리개를 조임으로써 일정 부분 보정 가능하지만 별 사진을 찍을 때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코마수차 억제가 잘되지 않은 렌즈일수록 중앙부에 비해 주변부의 별빛들이 밖으로 길게 밀려나가는 듯 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이미지의 전반적인 해상력을 저하시

키는 요인이 된다. 위의 샘플 사진을 누르면 원본 사이즈로 확인할 수 있으니 다른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비교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가급적 최

소한으로 보정한 사진들이다. 무엇보다도 시그마 20mm F1.4 아트 렌즈를 사용하는 동안 주변부의 별빛이 흐르는 것이 가장 아쉬웠는데 20mm F2에서 코마수차가 상당 부분 개선

되었음을 확연히 체감했다. 동트는 것을 기다리며 찍었던 사진에서도 질감 표현이 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F1.4의 밝은 조리개가 갖는 이점을 초월할 만큼 전반적인 해상력이 우수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촉각에 의존하여 별 사진을 찍는 동안 시그마 20mm F2의 초점링 위치, 렌즈의 전반적인 크기를 고려하며 나름의 안정적인 파지법을 찾아보았다.

수동 초점링은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편리했고, 초점링과 조리개링 사이에 적당한 간격이 있어 손가락이 맞닿지 않는 것이 좋았다. 렌즈의 경통 길이가 지금보다 더 짧았다면

손가락으로 렌즈 전체를 감싸고 수동 초점링을 돌리는 자세의 균형감이 다소 흐트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SIGMA 20mm F2 DG DN I Contemporary

경계를 허물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6, 1/125, iso1600)

 

마지막으로 시그마 20mm F2를 한 달간 사용하며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며 본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애초에 사진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 때문이었다.

빛과 구도를 활용하여 장면에 다채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가 매력적이었다. 그중에서도 20mm는 해당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는 화각이라고 생각한다. 본 사진들은 묘하게도 장면

속 어떤 요소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복수의 주제를 갖는다. 층고의 구분을 해체하고, 벽의 기능을 무력화시킨 공간에서 다양한 주제가 중첩되는 광경은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하다.

 

 

사진

Sony a7r3 + Sigma 20mm F2 Contemporary (F5.6, 1/125, iso3200)

사ㅣㅈㄴ

 

사진

 

 

사진

Sony a7r3 + Sigma C 20mm F2 DG DN (F4.5, 1/125, iso1600)

 

광각렌즈는 배경 정리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반대로 많은 정보를 담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 속에서는 촬영 당시 놓쳤던 사각지대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망원 렌즈와 방법이 다를 뿐 초광각 렌즈로도 몰입감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초광각 렌즈의 운동감과 소실점 구도를 함께 배치한다면 20mm의 장면 안에서도 중심 주제

를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오히려 망원렌즈가 입체를 하나의 평면으로 단순화하는 특징이 있다면 광각렌즈는 반대로 평면 속에서 입체감을 끌어내거나 극대화하는 힘이 있다. 혹은 주

변의 사물들과 관계성을 맺어 주제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미의 변주와 운동감에 의해 촬영자와 감상자 모두 공간의 모호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것, 하나의 장소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모호함으로 이어진다. 모호함은 현대 사회의 트렌드일지도 모른다. 일과 놀이 공간의 경계를 허문 애플과 구글은

꿈의 직장을 대변하며, 인간은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하는 존재가 되었다. 홈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재택근무, 친구들과의 홈파티, 취미생활, 그리고 식사가 가능한

6인용 테이블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한 의미가 중첩되는 시대의 기록은 곧 촬영자 본인에 관한 기록으로 이어진다.

 

 

사ㅣㅈㄴ

SIGMA 20mm F2 Contemporary 렌즈를 하나의 수단으로 정형화할 수 있을까? 초광각렌즈임에도 렌즈 전면에 다양한 종류의 필터를 착용할 수 있다는 특징.

370g의 가벼운 무게와 짧은 초점거리로 다양한 클로즈업 촬영이 가능하지만 건축 및 실내 공간 디자인 사진에 유리한 렌즈. 포커스 브리딩을 포함한 영상 기능을 향상시킨,

그러나 풍경 사진에 충실한 렌즈. 각종 수차를 억제하여 별과 야경 사진 촬영 시 경쟁력을 갖는 렌즈. 다양한 가치가 중첩되는 하나의 거대한 매커니즘 안에서 촬영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한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의 저서의 머리말 일부를 발췌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해당 인용문의 내용 중 본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단어를 '사진'으로 대체하여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해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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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시그마 #20mmDGDN #DGDN #f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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