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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프3기 신재호 1차미션
세기프렌즈세프 레시피 세프 3기 감성대변인 :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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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사진으로 들려주는 나의 소개

 

  세기프렌즈 3기 '호타' 신재호  

 

 


 

세기 프렌즈 3기의 첫 미션 주제는 '감성 대변인'입니다.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 소개된 '감정 대리인'에서 모티브를 얻은 주제라고 합니다.

사실 올해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는 읽지 않았습니다.

작년도 <트렌드 코리아>를 보니 지나치게 끼워 맞춘 부분도 있고, 설명도 장황해서 완독하기가 좀 힘들더군요.

그래도 이번 '감정 대리인'이라는 키워드만큼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그리고 점차 심화되어 가는

현대인들의 습성을 잘 캐치해낸 키워드 같습니다.

 

 

감정 대리인 그리고 사진

 

감정대리인이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혹은 어렵거나 귀찮거나)

사진이나 이모티콘 등의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 또한 카톡을 보낼 때도 완급 조절을 위해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고,

싸이월드 시절부터 지금의 인스타그램에 이르기까지

제 생각과 감정을 텍스트 대신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주기적으로 삭제와 이불킥을 반복합니다.)

 

 

요즘 흔한 지하철 풍경 / Sony A7S, Helios 44-2 50mm

 

사진하시는 분들은 항상 제게 '영상 어떻게 해? 진짜 어려운 것 같아'라고 하시지만

저는 스냅 사진을 하시는 분들을 굉장히 동경하고, 그 영역이 더 고차원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도 '감정 대리인'과 비슷합니다.

영상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적어도 몇 초의 길이와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스토리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사진은 단 하나의 정지된 사각형 프레임으로 모든 걸 전달합니다.

네모 안에 찰나의 순간이 담겨있고,

그 순간에는 스토리, 작가의 의도, 느낌까지 모든 게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내공이 필요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눈과 프레임' / Sony A7S, Helios 44-2 50mm

그래서 이번에는 '감성 대변인'이라는 주제를 통해

왜 제가 사진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한참 부족하지만 저의 프레임에는 어떤 것이 대변되었으면 하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프레임을 사랑하게 만든 영화

 

극장 전경   극장 전경

지금은 잘 가지 않는 대한극장 / A7S, Sigma Art 14mm

 

첫 사진기를 구입하게 된 계기도,

영상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저라는 사람을 소개할 때도,

반드시 들어가는 키워드는

'영화'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영화 <쉬리>를 봤고,

그 때부터 영화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007 시리즈를 즐겨 봤고,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큰 팬이기도 했지만,

큰 스크린을 통해 잘 짜여진 '한국 영화'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라 그랬는지

가슴에 큰 울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용가리>부터 모아온 팜플렛 / Sony A7S, Sigma Art 50mm

 

그 이후로 할머니 집에 있던 소니 캠코더를 빌려와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비비탄 총과 케첩을 가지고 액션 영화를 찍곤 했고(물론 편집은 안했죠),

용돈을 모아 영화관에 다니며 팜플렛만 1,000장 가까이 모은 것 같습니다.

캠코더를 들고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 여행이나 행사가 있으면 카메라는 제 담당이 되었고,

그 때부터 프레임과 친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일회용 카메라와 자동카메라를 썼다면,

보다 전문적인 카메라에 빠지게 된 것도 '영화' 때문입니다.

저는 봉준호 감독의 광팬입니다.

우연히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어

초등학교 때 <플란다스의 개>를 비디오로 빌려 봤고,

중학교 때는 나이 검사를 잘 안 하는 극장을 찾아가 몰래 <살인의 추억>을 봤고,

고등학교 때는 <괴물>을 개봉 당일에 조조 영화로 봤을 정도니까요.

 

 

 

이런 봉준호 감독이 찍은 캐논 400D광고가 저를 DSLR의 세계로 입문시켰습니다.

'한강은 나를 꿈꾸게 했고, EOS는 그 꿈을 이뤄주었다.'

그 카피라이트 하나 때문에 알바비를 탈탈 털어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2007년, 400D로 찍었던 사진들

 

당시 알바하던 곳에 사진 일을 하셨던 분들이 몇 분 계셔서

ISO와 조리개, 셔터 스피드 등 기초적인 사진 개론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그 때부터 꾸준히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운이 좋아 군대에서도 카메라를 들 수 있었습니다.

 

 

왜 나는 카메라를 내려놓았는가

 

'빈 자리' / Sony A7S, Sigma ART 50mm

 

그러나 2012년 여름부터 얼마 전까지는

쭉 카메라를 내려놓고 잘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일 할 때야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했지만,

좋아하는 일, 가치있는 일, 쉴 때 하고 싶은 일로서는 더 이상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 또한 '영화'에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해서 진학한 연극영화학과가 진짜 '영화'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꿈꾸던 창의적인 환경보다는 통제되고 억압된 환경에 가까웠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 보다는 '까라면 까라는' 군대식 상명하달 문화였습니다.

그렇게 사람에 지치고, 예술보다는 노동에 가깝던 영화에 지쳐

카메라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일방통행' / Sony A7S, Sigma Art 14mm

 

한 길을 바라보며 쭉 달려왔는데

갑자기 목적지를 잃으니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 나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즉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오락, 운동 등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이 쪽 일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발을 담구게 되었고,

이 일 저 일 하다 보니

돌고 돌아 다시 또 카메라를 잡고 있네요.

물론 아직도 방황은 현재진행형이지만요.

(대체 방황의 끝은 어디인가?)

 

 

저의 프레임엔 이런게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뒷모습' / Sony A7S, Sigma Art 50mm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스티브 잡스의 점잇기처럼,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이라는 영어 속담처럼,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멈춰있었던 시간이,

저만 멈춰있는 것 같아 불안했던 시간이

가끔은(아주 가끔) 도움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뽑아주는 곳이면 거절 안 하고 가겠다'며 여기 저기 닥치는 대로 자소서를 넣으면서

여러 업계에 대해 공부했던 경험과,

이 일 저 일 해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경험이

세상이 굴러가는 모습과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흔적' / Sony A7S, Helios 44-2 50mm

 

이렇게 주변의 삶과 사람들을 관찰하게 된 저의 습관을 제 프레임 안에 담고 싶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은 아니라 다 잊어버리고 기억도 잘 안 나지만,

리얼리즘 이론 중 크라카우어의 '카메라 기능론'만큼은 흐릿하게 기억이 나네요.

사각형 프레임(사진 또는 영상)이 저희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이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자면,

평소에 너무 흔해서 인지하지 못했고, 인지하더라도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들이

일단 프레임 안에 담기면 관찰의 대상이자 사유의 대상이 된다입니다.

(실제 이론과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걷다가 고개를 90도 꺾으면 이런 풍경도 보입니다.

 

물론 제가 아직 한참 부족해서

프레임에 담는다고 사회적 의미가 생기고, 전달되고 하진 않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록하고 나눌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기록하고 싶은 첫 번째, 직업

 

시선을 나누고 싶은 첫 번째, 직업입니다.

오랫동안 취업 준비를 했던 것 때문인지,

여기저기 들쑤셔본 경험 때문인지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를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임시정부 근처에서 찍었던 폐지 줍는 부부

 

뉴욕에서 찍은 오일 탱크 기사님

 

사진 실력이 부족하고,

또 용기도 부족해서 막상 좋은 그림을 보고도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할 때가 많지만,

앞으로 조금 더 용기 내고 노력해서 조금씩 장 수를 늘려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진이 모이고 실력이 좀 좋아졌을 때(그리고 금전적 여유가 생겼을 때)

직업 사진전을 한번 개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철거하시는 분들 / Sony A7S, Sigma Art 14mm

 

상인들의 발 / Sony A7S, Sigma Art 14mm

 

 

최근에 관심이 생긴 빛과 그림자

 

담고 싶은 저의 두 번째 시선은 '빛과 그림자'입니다.

지금 제 포스팅을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제가 색보정에 정말 취약합니다.

색을 구분하고, '무슨 색이 많네'라고 말은 할 줄 알지만

막상 포토샵을 켜면 어떻게 만져야 할지,

무엇이 어떤 것을 바꾸는지 잘 몰라 아무거나 막 건드려 보고 있습니다.

(월드컵 국대 경기 보면서 욕하는 조기축구회 아저씨 같네요)

최근에 색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색의 원초적 요소인

빛과 그림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긴 합니다 / Sony A7S, Helios 44-2 50mm

아무 의미 없이 찍은 사진 / Sony A7S, Helios 44-2 50mm

그림자를 잘 담으면 묘한 느낌도 나고,

빛 하나 때문에 피사체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기도 해서

찍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찍을수록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느끼게 되네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기 프렌즈 지원서에도 썼고, 발대식 때도 계속 말하고 다녔던 것처럼

이번 활동 기간 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사진에 대한 다양한 생각도 배우고,

기술도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완전체가 되진 못할지라도,

조금씩 성장해서

제 시선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되고 싶습니다.

 

어둠 속의 계단 / Sony A7S, Sigma Art 50mm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횡설수설하다가

갑분포(갑자기 분위기 포부)가 되어버렸네요.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정리된 포스팅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SAEKI FRIENDS 3기

신재호 (호타)    I   스튜디오 운영, 리뷰어

1차 정기미션 "감성대변인"

 

 

튜브 : @호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upereview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uper_review

 

태그 #세기프렌즈 #세기프렌즈3기 #세프3기 #호타 #신재호 #감성대변인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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