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한참 놀다보면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와 그림자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여러 동물들을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보여주면 참 좋아하는데, 아이들을 그 자리에 앉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들여다보니 쌍둥이라는 것으로 인해 주어지는 그림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품은 하나인데, 아이들은 둘이고, 한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다른 아이는 가지고 놀 수 없다는 그 그림자 말이다. 활짝웃는 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한 아이를 그림자에 담아 흑백으로 보정해보며 마음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