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아직은 꽃을 보기 이르다는 지인과 함께 오른 수리산의 산자락, 다들 포기하고 내려가는 데도 우린 여기저기를 뒤졌다. 그러다 이 노루귀를 보았다. 하얀 꽃에, 하얀 줄기에 달린 솜털들이 역광에 빛나고 있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가녀린 모습을 보는 순간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아직 골짜기 이곳저곳에는 눈이 붙어있는데, 낙엽들 속에 숨어 핀 하얀꽃, 그래서 더 예쁜가 보다. 이른 봄의 꽃들은 잎이 나오기 전에 꽃 줄기를 내고 그 위에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