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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모전

길바닥 잠자리
slzkdso*** 2025.09.04

길가의 잠자리는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단지
나에게 신선한 피사체인 잠자리를 찍고자
자세를 낮추고 무게를 분산하려
한손은 바닥을 짚는다.
자글자글한 돌맹이들이 손바닥을 쑤셔대지만

혹여나 날아갈까 멀리서 차근히 찍어가며
센치단위로 접근했다.
더이상
매크로모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초점이 안잡힐 거리까지 다가가며 마지막 셔터를
누르는 동안에도
여전히 멍한 잠자리였다

하지만 리뷰를 보는 찰라
잠자리는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잠자리와 나의 사소한 적막은 깨지고 말았다.

집근처 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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