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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 위로 드리운 잔디의 그림자를 다중노출로 겹쳐 담았다. 겹겹이 얽힌 선들은 마치 쇠창살처럼 내 앞을 가로막으며, 빛조차 빠져나오기 힘든 감옥을 만든다. 그러나 그 틈새로 스며드는 작은 빛은 나를 여전히 밖과 이어주고 있었다. 벗어나고 싶음과 붙잡히고 싶음 사이, 이 사진은 스스로의 내면을 가둔 채 바라본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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