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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으니까 펜탁스 17 봄맞이 필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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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으니까
펜탁스 17 봄맞이 필름 산책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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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는 건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고이 묵혀둔 카메라를 다시 꺼내야 될 때가 왔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은데요. 쉽게 물러가지 않던 이번 겨울의 끝자락, 이번 주만 지나면 따뜻해질 거라던 기상청의 소식에 우리는 한껏 들뜬 마음으로 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세기P&C는 분주해집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필름 산책을 떠나야 하거든요.

 

지난 3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세기P&C의 첫 번째 행사 <PENTAX 17 봄맞이 필름 산책>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펜탁스 17 출사 행사에서 여러 차례 클래스를 진행했던 김태풍 작가님과 함께, 참가자들은 을지로 골목 일대와 남산골 한옥마을을 걸으며 따스한 봄의 기운을 펜탁스 17로 담았습니다. 또 현상된 필름을 참가자들이 직접 스캔해보며 출사 간 담았던 장면들을 되짚어보고, 필름 사진의 매력과 과정의 즐거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오늘의 행사 장소인 <고래사진관>
행사 참가자들

 



행사의 첫 번째 순서로, 세기P&C 리코 마케팅 담당자의 간단한 행사 소개와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행사 전체 일정과 출사 동선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참가자들에게는 두 가지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미션을 가장 인상 깊게 수행한 세 명에게는 소정의 상품(리코 미니어처)이 주어지는 만큼 참가자들의 눈빛에서 열정이 느껴졌어요.

 

 

<미션>

1. 하프 사이즈 포맷을 활용해 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사진(2 in 1) 찍기

2. 봄맞이 출사답게 펜탁스 17의 목측식 초점을 활용한 꽃 사진 찍기

 

 

출사를 떠나기 전에 2명씩 짝을 지어드렸는데요. 모두가 처음 만나는 어색한 자리인 만큼 짝꿍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이번 출사의 즐거움이 2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단순히 이번 행사가 제품 체험만이 아닌 서로가 가지고 있는 필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담당자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짝꿍과의 어색한 인사도 잠시, 작가님의 인사와 함께 필름 사진 클래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미션 우수자 상품인 <리코 미니어처>
미션 1번 예시 사진: 하트 만들기

 



작가님은 출사에 나가기 전 펜탁스 17에 대한 설명과 촬영 팁을 전했습니다. 펜탁스 17은 기존 포맷의 절반인 하프 포맷 사이즈로 72장을 찍을 수 있는 세로 프레임 필름입니다. 세로 프레임은 인물 사진을 찍기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오늘 짝꿍으로 함께할 참가자의 모습을 많이 담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전했어요.

 

목측식 초점 방식 카메라이다 보니까 거리 감각이 중요한데요. AUTO 모드의 경우, 내 한 팔 길이를 뻗고 그 이상의 거리(1m)가 확보된다면 초점이 나갈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마크로 기능을 이용하고자 할 땐 손목 스트랩을 활용한다면 최소 초점 거리인 0.24m를 빠르고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펜탁스 17의 경우, 대체로 다른 필름 카메라보다 0.3스톱 정도 노출이 언더 된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정노출로 찍고 싶을 땐 0.3스톱 올려서 찍으면 됩니다. 만약 후보정까지 고려한다면 과노출된 필름 사진이 보정하기에 훨씬 편할 거예요. 노출이 부족한 필름 사진에는 빛에 대한 데이터가 적게 남아 있어 노출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펜탁스 17을 국내에서 처음 사용한 작가님이기에 그간의 내공과 경험을 전해 들을 수 있었던 클래스였습니다.

 

*목측식 초점 방식: 눈대중으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



 

 

 

작가님의 클래스가 끝이 나고 각자 원하는 필름을 하나씩 집어 들고 본격적인 출사를 떠났습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충무로역 주변에 위치한 인현시장입니다. 인현시장은 1950년대에 형성된 전통시장으로 약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 바닥에 나부라진 배선, 낡은 상점 간판과 철제 셔터들까지. 레트로한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필름의 빈티지 감성을 담아내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해요. 정돈되지 않은 디테일은 참가자들의 피사체가 되었고, 참가자들은 바쁘게 셔터를 눌렀어요.

 

그럼에도 역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짝꿍을 모델로 인물 촬영을 해보는 것입니다. 고래사진관에선 그렇게 어색할 수 없었는데 필름 카메라 하나로 금세 친해진 참가자들은 부끄러워하는 짝꿍에게 포즈를 제안하고 농담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흐뭇해집니다.



 

 



고가 보행도로를 지나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남산골 한옥마을입니다. 완전히 만개하진 않았지만, 봄을 알리기에 충분한 봄꽃들이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미션인 마크로 기능을 활용한 꽃을 담기 위해 참가자들은 꽃을 찾으러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한 장 한 장 심혈을 기울여 셔터를 눌렀어요. 참가자들은 작가님이 알려준 팁을 활용해 꽃 사진을 담았는데요. 과연 참가자들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짝꿍의 의미가 점점 흐려졌습니다. 이제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서로의 모습을 담고,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제법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모두가 서로의 짝꿍이 된 것 같습니다.



 

손목 스트랩을 활용한다면 마크로 모드의 최소 초점거리인 0.24m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혼자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번만큼은 저도 참가자 입장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저에게 새로운 것들이 많았어요. 참가자들이 함께 단체로 셀카를 찍은 게 처음이었고, 단체사진을 무려 다섯 장이나 남긴 행사도 처음이었어요. 무엇보다, 누군가 카메라를 들이밀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짝꿍의 의미는 사라져 서로가 한 팀처럼 행사를 즐기는 모습도 새로웠어요. 미션은 잊은 채 서로를 위해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찍는 그 순수한 마음이 묻어난 오늘의 행사는 저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아요.

 

 

 

 

출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고래사진관으로 돌아와 현상된 필름을 직접 스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현상된 필름을 셀프 스캔할 수 있는 현상소가 많지 않다 보니 참가자들에겐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오늘 하루 동안 열심히 찍은 필름 사진을 만나보는 시간이기에 참가자들의 한 편으론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사진에서도 느껴집니다.

 

 

 

 

행사의 마지막 시간으로 작가님과의 출사사진 피드백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기 전, 작가님은 참가자들에게 촬영 시 사용한 필름과 노출 세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요청했는데요. 단순히 이 시간은 작가님의 피드백을 전해 듣기 위한 자리가 아닌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며 더 나은 필름 생활로 이어지길 바라는 작가님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 명씩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고, 작가님은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와 기술적인 부분 모두 놓치지 않고 조언을 건넸습니다. 참가자의 사진들 중엔 가볍게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있었고, 하나의 짧은 스토리처럼 구성된 연속 컷도 있었습니다. 이런 게 하프 포맷 필름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프레임마다 각자의 시선과 감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참가자들의 사진을 푹 빠져 보다 보니 어느덧 행사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참가자들의 출사 사진은 <펜탁스 17 봄맞이 필름 산책 참가자 사진 모음zip> 포스팅에서 확인해 주세요!



 

경계선을 기준으로 마치 서로를 찍어주는 듯한 재밌는 사진이 완성되었다.

 

 

현상을 기다리면서 참가자 한 분이 작가님에게 물었습니다.

 

" 작가님은 사진을 찍을 때 디지털 보다 필름에 비중을 두는 편이세요?

네, 저는 디지털카메라는 다 팔았어요. 판 돈으로 필름이랑 필름 카메라를 샀어요. 필름을 찍을 땐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어요. 저는 그게 '유대감'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은 필름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으로, 구입부터 결과물을 만나보기까지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유대감'을 꼽았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의 재미나 교류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필름 카메라는 대부분 수십 년 이상 된 제품이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고, 결국엔 매장이나 중고 거래를 통해 직접 제품을 확인해야 합니다. 결과물을 보기 위해선 현상소에 방문해 필름을 맡겨야 하고, 제품 특성상 고장이 잦기에 A/S 센터를 찾아야 할 일도 분명 생길 겁니다. 이처럼 하나하나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만남이 생기고, 그 만남은 소중한 인연이 되어 ‘타이푼클럽’이라는 필름 카메라 동호회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작가님이 말한 그 유대감이 무엇인지, 참가자들도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펜탁스 17을 체험하기 위해, 클래스를 듣기 위해, 혹은 아직은 부족한 촬영 스킬을 배우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모인 참가자들이었지만,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본인이 갖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담긴 사진 속엔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봄날의 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만큼이나 눈부신 참가자들의 사진을 끝으로, 다가올 여름에 이어질 펜탁스 17 필름 출사 행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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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J 글 · 사진

심심한 삶을 지향하는 막내 에디터

태그 #펜탁스 #펜탁스17 #리코 #ricoh #pentax #을지로 #충무로 #필름산책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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