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 좋아하세요? 흑백 사진 자주 촬영하세요?
흑백 사진은 많은 유저 분들이 전용 모드로 찍는 경우는 드물고, 사진을 열심히 찍어온 뒤에 보정을 해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흑백으로 변환해서 보정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흑백 사진은 그런 취급을 오랜 시간 당해왔습니다. 아날로그나 사진전 같은 곳에선 꽤 프리미엄한 대우를 받고 있는데 말이죠. 그만큼 흑백 사진은 메인 장르로 선택하는 건 꽤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카메라에서 '나 흑백 사진 전용 카메라야!!' 라고 외치는 듯한 비주얼과 전용 센서가 담긴 K-3 Mark III Monochrome 입니다.
이런 조연 같은 장르에도 빛이 드는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 변화 속에서 펜탁스도 최초로 모노크롬 카메라인 'K-3 Mark III Monochrome'을 출시 했습니다. 그냥 보면 기존 K-3 Mark III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K-3 Mark III를 베이스로 해서 무심한 듯 컬러로 된 레터링과 LCD 스크린 그리고 모노크롬 카메라라는 걸 보여주는 그레이나 화이트 페인팅으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랄까요.
하지만 결과물은 완전 다른 카메라입니다. 펜탁스에서는 K-3 Mark III Monochrome 카메라를 위해서 RGB 컬러 필터가 없는 모노크롬 전용 CMOS 센서를 탑재해서 이미지 해상력과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순히 흑백만 찍히는 카메라가 아니라 진짜 '흑백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제작된 카메라라는 말입니다.


모노크롬 카메라는 말 그대로 흑백만 촬영할 수 있지만 일반 카메라에서 흑백으로 촬영하는 것보다 디테일, 표현력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카메라입니다. 이런 특성을 이야기 할 때 모노크롬 전용 센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기존 RGB 베이어 센서는 각각의 픽셀이 다른 밝기 값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일일이 보정을 거친 후에 흑백으로 변환하게 됩니다. 이는 각각의 픽셀이 가지고 있는 다른 정보 값을 하나로 처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노이즈, 해상력 저하 등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노크롬 전용 센서는 각 픽셀이 동일한 빛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카메라에서 보정 과정을 거치지 않아 원래 정보를 그대로 활용하여 해상도, 표현력, 노이즈 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하다 보면 감도를 의도적으로 높여서 내가 원하는 질감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래, 흑백은 모노크롬 바디지.'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점입니다.

펜탁스의 모노크롬용 센서는 고감도 사용 시에도 뛰어난 입자감을 보여줍니다.

아주 어두웠던 실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뛰어납니다.
맨 위 사진처럼 감도 12,800의 사진을 보면 일반적인 카메라에 쓰이는 베이어 센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감도의 입자감이죠. 10,000 단위의 고감도에서는 어떤 카메라가 와도 '노이즈'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무너지진 않더라도 지저분한 컬러 노이즈 덕분에 보정으로 심폐 소생 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펜탁스 K-3 Mark III 모노크롬은 전용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입자감'으로 승화 시켜서 표현해냅니다. 약간만 보정하면 정말 흑백 필름의 감성도 살려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아래 사진 또한 감도 25,600으로 촬영했지만 입자감이 조금 더 도드라질 뿐이지 노이즈처럼 사진의 디테일이 무너지지 않는 점을 볼 수 있죠. 촬영을 진행할 수록 일부러 더 촬영을 하고 싶게 만드는 카메라입니다.

K-3 Mark III Monochrome 카메라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의문이 많았습니다. '에이 디지털 흑백이 얼마나 잘 나오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답은 잘 나온다 입니다. 사진이야 말할 것도 없죠. 흑백만 촬영되는 부분도 금방 적응되어서 답답함을 느꼈던 처음과는 달리 빛과 그림자를 찾아 다니게 만드는 무서운 카메라입니다.
모노크롬 전용 센서 탑재로 고감도 성능, 풍부한 계조 같은 건 이 카메라의 매력 중에 하나일 뿐이고, 번거롭기 짝이 없던 흑백 사진을 마음껏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이런 부분들이 즐겁기도 하지만, 흑백 사진이 기술의 손을 빌려 더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오랜 유산을 이어온 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K-3 Mark III Monochrome은 오묘한 느낌이 드는 카메라입니다. 여전히 DSLR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에 촬영할 때마다 느껴지는 철크덕 소리와 미러쇼크의 물리적인 충격은 요즘 시대와 동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3 Mark III Monochrome 에서는 '이걸 위해서 유지해오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이제 흑백 모드로 촬영하거나 흑백 보정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지 마세요. 펜탁스 K-3 Mark III Monochrome 카메라 한 대면 '진짜 흑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특별한 카메라'라는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낸 게 아닐까요?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HD PENTAX-DA 16-50mm F2.8 ED PLM AW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HD PENTAX-DA 16-50mm F2.8 ED PLM AW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HD PENTAX-DA 16-50mm F2.8 ED PLM AW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smc PENTAX-FA 43mm F1.9 Limited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smc PENTAX-FA 43mm F1.9 Limited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HD PENTAX-DA 16-50mm F2.8 ED PLM AW

PENTAX K-3 Mark III Monochrome + HD PENTAX-DA 16-50mm F2.8 ED PLM 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