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덕분에 국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물론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경쟁자도 늘어나서 구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위스키와 관련된 대화가 편해져서 그것만큼 또 좋은 것도 없습니다.

이전에 위스키는 ‘비싼 술, 아저씨들의 술’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다가가기 어렵기도 하고, 솔직히 마시기 쉽지도 않았습니다. 이제는 위스키와 조합하는 다양한 하이볼까지 유행하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치 보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시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웃음)
맛과 향을 즐기는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요즘에는 위스키에 얼음과 탄산수를 섞어 만드는 하이볼 형태로 많이 마십니다. 무조건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즐긴다는 것이 요즘 세대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물론 위스키 자체의 색깔은 옅어 질 수 있지만 시원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술이죠.

이렇게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하이볼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레시피가 간단한 만큼 나만의 하이볼을 만든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사람의 주량과 취향, 맛의 선호도는 다르지만 저의 하이볼 비율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위키스의 가격은 구매 장소와 선택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따로 기입은 하지 않겠습니다.
상큼한 청량감을 살리기엔 Jimbeam White

하이볼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성비 하이볼 조합으로는 빠지지 않는 산토리 위스키와 짐빔. 그 중 하이볼 제품이 따로 나와서 잘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하이볼로 만들어 먹었을 때 궁합이 아주 좋은 위스키인 짐빔을 추천해 봅니다. 짐빔 브랜드 자체에서도 위스키와 상큼함을 잘 어울려 살리는 ‘얼음+짐빔+탄산수+레몬’ 조합을 추천하는 편이고, 그게 딱 정석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몬 3등분하여 끝 부분을 짜서 즙을 내고 거기에 짐빔을 양주잔 한 잔 가득을 넣은 뒤 레몬 슬라이스 두 조각 정도와 얼음을 가득 넣어주고 상큼한 캐나다드라이로 잔 채우기! 이렇게 짐빔 위스키와 레몬의 조합으로 청량감을 살리는 것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레몬 조합이 가장 상큼하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료처럼 달게 마시고 싶다면 Jack Daniel's Tennesse Apple

기존의 잭다니엘에서 말 그대로 ‘APPLE’이 추가된 제품으로,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술입니다. 잭다니엘 허니와 비슷하게 위스키치고는 단맛이 높은 편이라 호불호가 강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서인지 하이볼로 마시기 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단맛을 살려 토닉워터와 조합하여 달달하게 마시기 아주 좋습니다.
잭 다니엘 애플 자체가 달달함이 가득한 위스키다 보니 저는 위스키 양을 조금 늘리고, 달달한 진로 토닉워터로 채우는 조합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큰 하이볼 잔에 양주잔으로 한 잔 반 가득 위스키를 넣고, 얼음과 진로 토닉워터로 채우기! 향은 조금 짙을 수 있지만, 도수는 35도로 위스키 치고는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음료처럼 달게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추천하고 싶은 하이볼 조합입니다.
얼그레이와의 색다른 조화 Jameson Standard

제임슨 위스키는 TRIPLE DISTILLED 병에도 써 있는 것처럼 세 번에 걸쳐 증류한 뒤에 발효시킨 제품입니다. 제임슨 위스키 깔끔한 곡물향과 특유의 바닐라 향도 느껴지는데요. 특유의 향을 살려서 하이볼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얼그레이 시럽과의 조합도 좋다고 생각해서 제임슨은 얼그레이 하이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얼그레이 하이볼을 위해서는 다양하게 판매하는 얼그레이 시럽만 있으면 준비 끝! 제임슨 위스키:얼그레이 시럽:탄산수=2.5:1:4 정도의 비율을 추천하는데, 얼그레이 시럽의 당도에 따라 취향은 조금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시럽의 색상이 진해서 다른 기분으로 하이볼을 마시고 싶을 때도 먹기 좋은 하이볼입니다.
묵직한 한 잔에는 JOHNNIE WALKER Black

조니워커 시리즈 중 하나인 블랙라벨. 블랙라벨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최소 12년 이상 숙성된 원액들을 블렌딩하여 만든 위스키입니다. 블렌딩한 술인만큼 복합적이면서 균형감도 있는 제품으로 특유의 스모키함도 느낄 수 있는데, 가성비도 있는 그런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스모키함을 잘 살리면서 청량함을 주는 탄산수가 진저에일이라고 생각해서, 블랙라벨에는 진저에일 조합의 하이볼을 추천합니다. 특유의 진저향이 섞인 탄산수가 오히려 매력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크지 않은 잔에 블랙라벨:진저에일=1:3 비율로 진저향과 함께 블랙라벨의 향을 느껴본다면 묵직하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한 향이 매력적인 The Balvenie 12

하이볼에 발베니라니?!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발베니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가성비라고 하기는 약간 애매할 수도 있지만 하이볼 한 잔에 들어가는 위스키는 샷잔 정도이니 이만큼으로 취할 수 있다면 이것도 가성비가 아닐까요?
발베니 위스키는 특유의 향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하이볼의 정석 느낌으로 깔끔한 탄산수인 클럽소다와의 조합을 추천합니다. 발베니 향을 위해 1:2의 비율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진한 향과 탄산수의 만남이 부담스럽다면 레몬 한 조각 넣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위스키 향이 탄산수와 만났을 때 나는 다른 느낌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진한 비율의 조합으로 발베니를 느껴 보길 바랍니다.

사람마다의 가성비 기준도, 술의 선호도도 다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이렇게 슬쩍 엿보면 나의 기준이 생길 수도 있는 법이죠. 이제는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고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하나의 위스키를 구매하더라도 다양하게 맛보면서 새로운 술의 맛을 즐겨 본다면 퇴근 후 시간을 좀더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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