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은 활용도가 높은 조명을 다수 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 촬영을 오래 했던 감독이라면 지윤(ZHIYUN)이라는 회사명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전동 짐벌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지윤은 오랫동안 고성능 영상용 전동 짐벌을 만든 회사죠. 지윤의 제품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랑받으며 현장에서 활약했는데요. 그런 지윤이 회사의 방향을 조금 바꾼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짐벌보다 새로운 조명을 더 많이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작고 더 밝으면서 더 많은 기능을 가진 지윤의 스마트한 조명을 알아보겠습니다.
X60RGB PRO는 색온도와 조명의 RGB 조절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이번에 만나본 모델은 지윤의 X60RGB PRO와 X100 PRO입니다. 두 가지 제품은 모두 배터리를 이용해서 외부에서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름처럼 X60RGB PRO는 색온도의 변화뿐 아니라 조명의 색 자체가 바뀌는 제품이고 X100 PRO는 색온도만 바꿀 수 있는 제품입니다. 대신 조명의 밝기는 X100이 최대 3881lux로 더 밝습니다.
60W급 조명인데도 긴 변의 길이가 10cm 정도로 무척 작은 크기가 특징입니다.
먼저 X60RGB PRO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압도적으로 작은 크기입니다. 가장 긴 변의 길이가 약 100mm에 불과한 데다 무게도 319g에 불과해서 평소에 카메라 장비와 함께 휴대하다가 사용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입니다. 조명을 운용할 때 제일 고민인 것은 커다란 조명을 담을 가방입니다. 조명의 개수가 늘어나면 어지간한 캐리어 몇 개를 휴대해야 하는데 지윤의 X60RGB PRO라면 부피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작은 크기로 높은 광량을 내야 하기 때문에 방열 기능을 충분히 갖췄습니다.
작은 크기로 2010lux의 빛을 뿜어야 하기에 방열 기능은 확실하게 갖췄습니다. 마치 PC의 CPU를 냉각하는 커다란 장치가 붙은 것처럼 제품의 절반 정도를 커다란 방열판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팬을 붙여서 온도가 상승하면 직접 아주 적극적으로 열을 식힙니다. 처음부터 적은 광량으로 사용할 때는 팬이 돌지 않는데 아무래도 절대 광량이 높은 모델은 아니다 보니 출력을 좀 높게 설정하면 작은 팬이 빠르게 돌기 시작합니다. 만일 소리가 민감한 녹음 상황이라면 지윤의 좀 더 광량이 큰 모델을 적은 광량으로 사용해서 팬이 돌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다만 냉각을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서 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적을 것 같습니다.
X60RGB PRO는 전용 그립 배터리 연결이 가능합니다. 최대 광량으로 약 50분 사용이 가능합니다.
패키지에는 배터리와 리플렉터, 전원 어댑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댑터를 이용하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은 세 가지 타입으로 입력합니다. 동봉된 어댑터를 사용하거나 전용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PD 입력을 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PD 입력은 제품의 최대 출력인 60W를 충분히 상회하는 수준이어야 충분한 광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를 USB-C 타입으로 연결해 사용한다면 적어도 60~100W급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X60RGB PRO는 다양한 색상을 지원합니다. 색의 휴 값과 채도, 밝기 등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물론 X60RGB PRO 모델의 그립 배터리를 사용하면 이러한 걱정 없이 최대 출력을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에 50분가량 작동합니다. 만일 광량을 20W(약 1/3 수준)로 줄이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입니다. 장시간 촬영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 듯하고 특히 다양한 색을 연출할 수 있는 광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델인 만큼 분위기를 연출하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많이 하게 될 텐데 그 경우 그립 배터리만으로도 충분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조명의 밝기나 색 등을 더욱 직관적으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조명의 기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100% 제어가 가능합니다. 오히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와 운용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라도 조명을 지윤 제품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을 활용해서 화면 속 광원의 색온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놀랐던 것은 카메라의 기능을 이용해서 현장의 색온도를 측정하고 자동으로 그것에 맞춰 조명의 색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눈으로 맞추는 것이 정확하지 않은데 특히 X60RGB PRO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캘빈값의 변화에 따른 색온도 설정뿐 아니라 HSI를 이용해 RGB 컬러 자체를 바꾸기 때문에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미묘한 초록색이 섞인 자연광 같은 컬러도 재현이 가능합니다. 촬영 환경의 여러 가지 조명이나 자연광 등의 각기 다른 색상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전용 어댑터 규격에 맞춰 리플렉터, 디퓨저 등이 제공됩니다.
보웬스 어댑터를 이용하면 보다 다양한 액세서리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X60RGB PRO는 독자적인 액세서리 규격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크기가 작은 지윤의 조명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규격입니다. 전용 리플렉터나 디퓨저, 소프트 박스 등을 연결할 수 있고 만약 엄브렐러나 보웬스 타입의 액세서리를 연결하고 싶다면 ‘보웬스 마운트 어댑터(Bowens Mount Adapter)’가 필요합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조명 스탠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X60RGB PRO는 연결방식이 1/4인치 홀이라 보웬스 마운트 어댑터가 유용합니다.
X100 PRO는 더 높은 광량을 가진 모델입니다. 색온도 변경도 가능합니다.
X100 PRO는 RGB 색상을 바꾸는 기능은 없지만 보다 높은 광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색온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붉은색 전구를 사용할 때에도 그에 맞춰서 따뜻한 분위기로 조광이 가능하고 혹은 야외 환경과 닮은 5,500~6,500K의 흰 빛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량이 높지만 두께는 얇습니다. 여러 장을 겹쳐 보관하기에 좋습니다.
쿨링 기능은 충분하게 갖췄습니다.
높은 광량을 가진 모델이기 때문에 X60RGB PRO만큼 제품의 크기가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전의 100W급 지속광 조명을 생각해 보면 놀라울 정도로 작습니다. 특히 두께가 94mm에 그치기 때문에 가방 안에 카트리지처럼 몇 개를 꽂아 넣을 수 있습니다. 넓고 얇은 판 형태는 큐브 형태 제품보다 오히려 보관이 용이합니다. 그럼에도 방열 기능은 충분해서 더 넓은 방열판, 쿨링팬이 적용됐습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어서 조용한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X100 PRO도 그립 배터리를 지원합니다. 최대 광량으로 약 30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용 어댑터와 USB-C 포트를 이용한 PD 입력 그리고 전용 그립 배터리까지 3가지 전원 공급 방식은 동일합니다. 다만 용량이 큰 조명인 만큼 최대 광량에서 그립 배터리의 사용 시간은 30분으로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야외에서 인터뷰를 따는 등 길지 않은 촬영에 조명이 필요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긴 시간 전원공급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원을 연결하면 됩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밝기와 색온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X100 PRO 역시 스마트폰으로 광량과 색온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X60RGB처럼 애플리케이션에서 특정 컬러를 픽 해서 조명색을 바꾸는 것은 어렵더라도 동일하게 조명의 색온도를 읽는 것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스태프가 많지 않은 촬영 현장에서 조명을 운용할 때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조명의 밝기나 색을 바꿀 수 있어서 헐레벌떡 조명을 오가면서 설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점은 너무나 편한 기능입니다.
디퓨저 없이 직광으로 촬영한 사진.
전용 리플렉터와 실리콘 타입의 디퓨저를 사용한 사진.
전용 소프트박스를 사용해 탑에서 조명한 사진.
전용 리플렉터와 디퓨저, 소프트박스만 사용해도 빛의 분위기를 대폭 바꿀 수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박스는 그리드가 포함돼 있어서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만 빛이 향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재질의 디퓨저는 모양만 봐서는 기능이 의심되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그림자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퍼지게 하기 때문에 인물 촬영처럼 소프트한 조명이 필요할 때 좋습니다. 혹은 필라이트로 활용할 때도 유용합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높은 광량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지윤의 조명이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합니다.
지윤은 기존 조명 제조사와 다른 접근방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관행이나 규칙 같은 것과 무관하게 조금 독특하게 보일 수 있는 구성이라도 충분한 편의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면 채택합니다. 덕분에 촬영자는 더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델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촬영 현장에 맞춰서 지윤의 조명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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