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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려 렌즈]
SIGMA 70-200mm F2.8 DG DN OS | Sports와 떠난 서해 항구여행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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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의 형태가 복잡한 서해에서는 반대편 항구가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바다의 모양으로 매력을 따지면 동해나 남해를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서해의 매력은 가깝다는 점에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에 가까운 바다는 오래전부터 항구로 많이 활용됐고 그 이유로 주변이 꽤 발전해 있습니다. 반면 시흥이나 화성에 인접한 서해는 좀 더 소박한 매력이 있습니다. 서해 해안선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자그마한 항구가 참 많습니다. 지도를 펼치면 대체로 20km 안쪽으로 하나쯤은 항구가 있습니다. 배가 한두 척 매여있는 작은 항구는 낚시꾼의 좋은 스폿입니다. 바람이 좀 적게 부는 날이라면 파도도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아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피사체 인식 AF를 사용하면 새 사진도 어렵지 않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AF로 머리 위를 지나가는 갈매기를 재빨리 담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서해로 사진을 찍으러 떠난다면 특정 항구 한 곳을 정하기보다는 길을 따라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항구가 크지 않고 시간에 따라서 펄이 드러나 있으면 정말로 볼 게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한 곳만 생각한다면 하루를 허탕 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렌즈의 묘사는 완벽한 수준. 최대 개방에서도 초점이 맞은 부분은 매우 날카롭습니다. 풍성한 배경흐림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저는 전곡항에서 시작해 서해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좋아합니다. 전곡항은 요트가 정박해 있는 고급스러운 항구이기 때문에 세련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좋습니다. 의외로 규모도 커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깨끗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데다가 항구가 넓어 횟집이나 카페 등이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번잡스러운 분위기가 싫다면 이 점도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아쉽게 이번 여행에서는 전곡항을 제외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인 만큼 여러 번 가기도 했고, 이번에는 좀 더 아래쪽 항구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곡항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는 궁평항으로 향했습니다.

 

 

망원렌즈는 당겨 담는다기보다는 좁은 영역에 집중하는 감각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궁평항은 전곡항과 참 많이 다른 곳입니다. 서해의 조수간만의 차도 크게 느껴지는 곳이고 무엇보다 배를 정박해 두는 곳 바로 앞까지 횟집이니 카페니 하는 상업시설이 인접해 있어서 꽤 시끄럽기도 합니다. 바다에 떠 있는 배를 보면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궁평항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소란스러운 주변 환경은 조금 피하고 싶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망원렌즈 특유의 압축효과를 이용해서 항구 끝에 선 사람을 담았습니다. 수평선이 머리 위에 있는 이런 장면은 망원이기에 가능한 연출입니다.

 

 

눈이 왔기에 하얀 항구를 기대하며 궁평항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눈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강한 바람 탓에 이미 쓸려나가기도 했고, 그늘이 거의 없는 곳이라 빨리 녹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대신 갈매기들이 많아서 새 사진이 익숙지 않은 사진가의 연습 상대가 되어주었습니다. 사람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덕분에 그리 길지 않은 렌즈의 초점거리로도 화면 가득 갈매기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카메라의 피사체 인식 AF 기능을 활용하면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은 확률로 새를 무척 선명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조수간만이 있는 서해의 항구는 종종 물에 잠기는 도로가 있습니다. 도로를 넘는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았습니다.

 

 

요즘 카메라는 아무리 저렴한 모델이라도 초당 10매 정도는 거뜬하게 촬영합니다. 더욱이 고화소 모델도 버퍼가 허용하는 범위 안이라면 꽤 빠른 속도로 연속촬영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최신 고화소 모델을 풀프레임 카메라로 구매하고 새 사진을 촬영할 때처럼 망원 초점거리가 필요할 때는 APS-C 크롭 기능을 활용해 초점거리를 좀 더 늘리면 좋습니다. 특히 새 사진은 초점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과하지 않기 때문에 넉넉한 초점거리라 생각해도 크롭 기능을 활용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잔잔한 물결에도 해가 맺힙니다. 어물쩍 넘어갈 만한 작은 물결까지 담아내는 날카로운 묘사가 놀랍습니다.

 

 

이번에 함께한 렌즈는 시그마의 70-200mm F2.8 DG DN OS | Sports(이하 70-200mm)입니다. L 마운트 얼라이언스 마운트와 소니 E 마운트 두 가지로 출시된 제품으로 요즘 렌즈의 트렌드인 조리개링을 갖춘 고급 모델입니다. 또한 포커스 브리딩을 억제하는 구조로 영상 촬영에도 신경 쓰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피사체까지도 섬세하게 담아내는 렌즈의 실력이 돋보입니다. 배를 묶은 줄의 거친 질감이 작은 사진에서도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70-200mm라는 초점거리에 F2.8 조리개는 광각, 표준, 망원 대구경이라는 대삼원을 구성하는 영역이기도 하고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렌즈이기도 해 꽤 엄밀한 잣대로 평가되는 사양입니다. 시그마는 2023년에 70-200mm를 출시하면서 대삼원을 완성했는데요. 시기로 치자면 꽤 후반에 라인업을 완성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고화소 모델에 대한 대응도 확실하고 무엇보다 최신 트렌드인 조리개링이라거나 포커스 브리딩을 억제한 구조 등을 탑재한 점이 좋습니다.

 

 

망원으로 촬영하는 건축의 매력은 입체적일 수밖에 없는 건물을 평면적인 이미지로 만드는 점입니다. 어떤 건축에서 인상적이라 느껴지는 특정 부분만 담아보면 좋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확실히 최근 들어 렌즈 제조사들이 영상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예전이었다면 이렇게 대형 렌즈가 꽉꽉 들어찬 대구경 망원렌즈에 토크가 좋고 속도가 빠른 AF 모터를 사용했었을 텐데요. 70-200mm는 포커스 렌즈군을 두 개로 나누고 각 군이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그래서 이동량을 줄이는 동시에 속도를 끌어올린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 HLA(Highresponse Linear Actuator)를 적용해서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고 정확하면서 동시에 자연스러운 AF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할 때 AF 속도나 자연스러움, 소음에 있어서 이 렌즈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평면적으로 담는 건축의 즐거움은 흐린 날도 반갑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좋습니다. 벽돌의 그림자조차 없죠.

 

 

차트에서 이 렌즈는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FLD 유리나 SLD 유리, 비구면 렌즈 등 특수렌즈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망원에서 날카롭게 묘사한 피사체는 배경과 확실히 분리됩니다. 망원렌즈에 기대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이미지를 확실하게 그려냅니다.

 

 

풍성한 보케는 사진에 입체감을 만듭니다. 가까운 것, 먼 것, 각각의 피사체의 거리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항구에서 70-200mm는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프레임 안으로 갑자기 등장한 갈매기를 촬영할 때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췄고 샤프니스 또한 매우 훌륭했습니다. 최대 7.5스톱을 보정하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은 최대 망원에서 먼 거리에 있는 대상을 더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촬영 전에 파인더로 프레이밍을 할 때부터 시야의 흔들림이 적어 확실히 어지러움도 덜했고 더 오래 피사체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떼 지어 나는 오리를 담았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압축 효과로 오히려 입체감을 줄이고 마치 피사체가 동일 선상에 있는 것처럼 담을 수도 있습니다.

 

 

망원렌즈는 멀리 있는 것을 당겨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때 렌즈가 가진 모든 매력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망원렌즈의 특징은 배경을 압축하고 사물의 일부분만 바라볼 수 있는, 정리하는 시선입니다. 이 점을 활용해 풍경이나 일상에서도 망원렌즈를 활용하면 보다 차별화된 시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70-200mm로 새로운 시선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사용 장비 ㅣ 소니 a7c II + 시그마 70-200mm F2.8<pcbr><mobr> DG DN OS |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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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ERONI_S 글 · 사진

촬영장비 에디터

https://www.youtube.com/@gotothemcdonalds

태그 #테크 #나의반려렌즈 #렌즈리뷰 #시그마 #SIGMA #70-200mm F2.8 #DG #DN #OS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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