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강렬함, 그 이상의 강렬함을 담는 필름
-비싼 가격, 낮은 편의성에 불구하고 대체 불가능의 존재감을 가진 필름
필름 이야기를 이어오면서 언급했던 브랜드들을 살펴보니 압도적으로 ‘코닥(Kodak)’과 관련한 내용이 많습니다. 코닥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역사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고, 대중성을 고려하면 코닥에 편향하여 필름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가장 사랑하는(했던) 필름을 뽑아보라면 그건 코닥의 필름이 아닌 ‘후지필름(Fujifilm)’의 ‘벨비아 50(Velvia 50)’입니다.

루키마저도 될 수 없을 만큼 초보이자 학생이던 시절에 사진과 장비에 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의 가르침이라던가 책이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였습니다. 당시의 ‘DC 인사이드’와 ‘SLR 클럽’은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순수한 카메라 커뮤니티였습니다. 그 외에도 작가주의를 가지고 운영되던 ‘photokr.net’, ‘레이소다’와 베테랑들이 모여있던 ‘니콘클럽’이나 ‘보이그랜더 클럽’, 그리고 ‘로커 클럽’과 같은 브랜드 커뮤니티 등이 사진과 관련하여 (지금보단)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운영되던 때인데, 지금 생각하니 어쩐지 낭만의 시대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분쟁이 없을 턱은 없지만, 당시를 떠올리니 추억이 새록새록한지라 ‘S 매거진’이 ‘대낭만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Copyright ©️ Ken Rockwel
당시의 일과 중에 하나는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각 커뮤니티에서 주기적으로 선정되는 사진들을 확인하며 어떻게 따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기는 디지털과 필름이 교차하는 시기였는데, 때문에 필름 사진을 위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도 있었으며, 때문에 선정되는 사진들 가운데는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이 많던 시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