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은 ‘천사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무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는 1,025개의 섬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최고의 섬 여행지로 손꼽히죠. 이곳에서는 매년 ‘피아노섬 축제’가 열리며, 2025년에는 벌써 제3회를 맞이했습니다.
그 특별한 축제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신안군은 몇 번 방문해 본 적이 있었지만, 자은도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축제를 위해 양산 해변을 따라 수많은 피아노가 설치된 장관은 정말 볼만했습니다. 아침 일찍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드넓게 펼쳐진 해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만지며 색다른 경험을 했고, 이러한 퍼포먼스만으로도 축제가 상당한 규모로 준비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축제 전날에는 해변 가까운 바다 한가운데에 피아노를 설치해 ‘피아노 섬’을 만들었고, 아침에 물이 들어왔을 때 걸어서 들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밤새 몰아친 파도에 피아노가 쓸려가는 일이 있었지만, 그만큼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2025년 4월 26일(토)부터 27일(일)까지 이틀간 자은도 양산 해변 1004뮤지엄파크에서 열린 신안군 피아노섬 축제는 ‘피아노의 섬, 자은도와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의 만남’을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졌습니다.


육지와는 거리가 있는 섬에서 열리는 특색 있는 축제이다 보니 공식 개회사와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되지만, 전날이나 새벽부터 출발해 이곳에 도착한 관람객들도 많았습니다. 오전부터 낮까지는 김밥 페스타와 다양한 먹거리 부스, 해변의 피아노 로드, 버스킹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었고, 메인 공연을 위한 리허설 무대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악기인 피아노는 어디에서 처음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올해의 피아노섬 축제는 이탈리아의 유명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신안 자은도 ‘피아노섬’을 소개하고 그들을 초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외에서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양산 해변 외에도 중간중간 ‘피아노 로드’가 조성되어 있어 수십 대의 피아노를 보고 직접 만지거나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해 볼 수 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도 여러 대의 피아노가 마련되어 있어 피아노를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평소 관심이 없던 분들까지도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변을 거닐다 보면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피아노에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마주칠 수 있었고, 여러 장소에서는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첫날은 ‘1부: 피아노의 시작’과 ‘2부: 피아노섬과의 만남’으로 구성된 개막 공연이 진행되었고, 공연 도중에도 야외에 펼쳐진 푸드코트,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 덕분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피아노 건반 모양의 기차가 운행되어 눈길을 끌었고,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연주, 아이들을 위한 피아노 오르골 만들기 체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주제관을 비롯해 주변의 여러 박물관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먹거리 역시 축제의 큰 재미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자은 섬마을 밥상’, ‘김밥 페스타’, 다양한 푸드트럭에서는 신안의 고유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죠.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이탈리아 교황의 수석 셰프였던 브루노 칭골라니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공간이었는데, 피아노섬 축제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메뉴를 맛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피자와 파스타, 이 두 가지 메뉴는 이번 축제에서 꼭 맛봐야 할 필수 메뉴였습니다. 축제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레시피로 준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라도 맛보려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막 공연 ‘이탈리아와 함께(With Italy)’로 화려하게 시작된 이번 축제는 기념사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축사를 통해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올렸습니다.


‘이탈리아의 국민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안드레아 바께티의 연주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연주를 탁 트인 야외에서 감상하니 실내 공연장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감미로운 플루트 연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은 플루티스트 쥬세페 노바 역시 인상 깊은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알베르토 프로페타.

공연 중간에는 안드레아 바께띠가 한복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전통과 클래식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탈리아 국제문화교류 최고 예술가상을 수상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성희의 화려한 노래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클래식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하며 앞서 언급된 유명 이탈리아 뮤지션들을 초청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 밖에도 구모영 지휘자와 에드윈 킴 음악감독을 비롯한 21명의 한국 피아니스트, 그리고 46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웅장한 공연이 저녁까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피아노 솔로부터 협주곡,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OST, 오페라 아이다에 이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성희의 ‘아리랑’, 그리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Brindisi)’ 등 다양한 명곡들이 연주되었습니다. 공식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열띤 박수에 힘입어 앙코르 무대가 이어졌고, 일부 곡은 프로그램에 없던 즉흥 연주로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축제 2일 차인 27일에는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이 이어져 전날의 흥분을 새로운 음악과 함께 이어갔습니다. 일반부부터 학생부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한 이번 축제는 볼거리가 가득한 음악의 향연이었습니다.



전국 예선을 거친 20팀이 참가한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으며, 관람하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틀간 글로벌 뮤지션들과 함께한 신안 자은도 피아노섬 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댄스뿐만 아니라 섬 곳곳에 마련된 피아노와 포토존,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아름다운 자은도의 풍경까지, 눈과 귀, 입이 호강하는 축제였습니다.
자은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지는 피아노섬 축제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였는데요.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내년 봄, 자은도에서 열리는 이 축제를 미리 준비해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행사 기간에는 목포역에서 뮤지엄파크까지 광역버스가 임시 운행된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2025 피아노섬 축제
-일시 : 2025년 4월 26일(토) ~ 27일(일)
-장소 : 전남 신안군 자은면 자은서부2길 508-65, 1004 뮤지엄파크
-주제 : “피아노의 섬 자은도!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 만나다!”
-주최 : 신안군 / 피아노섬축제추진위원회
-홈페이지 : https://pianoislandfestival.modoo.at/
본 콘텐츠는 저작권에 의해 보호됩니다. 복제, 배포, 수정 또는 상업적 이용은 소유자의 허가 없이 금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