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블랙매직 디자인은 영상 시장에서 어떻게 점유율을 높였을까
-워크 플로를 바꿔 놓은 블랙매직 디자인

처음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 이하 블랙매직)’사의 카메라를 접한 것은 십수 년 전쯤입니다. 당시 블랙매직은 자신들의 최초 카메라인 ‘BMCC(Black Magic Cinema Camera)’를 처음 출시하였는데,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름만 시네마 카메라가 아니라 실제로도 시네마 카메라라고 하기에 적합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기 때문에 동료들과 아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는 영상을 본격적으로 기웃거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주력으로 사용하던 카메라는 캐논의 5D Mark II였으니 BMCC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충격적이었기에 바로 구매해서 사용했었고,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첫 번째는 영상의 질감이었습니다. BMCC는 CinemaDNG로 약 13stop의 이미지가 기록이 되었는데, 당시 루키였던 탓에 고가의 시네 캠에 대한 경험치는 낮았던 데다가 접할 기회마저 많지 않았기에 BMCC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혁신에 가까웠고, 그런 카메라가 실제 구매할 만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우리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습니다.
두 번째는 편의성입니다. 그렇게 환호했던 것과는 별개로 BMCC는 놀랄 만큼 ‘형편없는’ 편의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성능과 편의성을 떠올리자면 아직 초짜들이 보기에도 배터리 성능과 발열, 입출력과 마운트부터 심지어는 그립감마저 형편이 없었던 기억입니다. 촬영 준비를 할 때마다 뭔가 하나씩 고민거리와 말썽거리를 만들어주는 BMCC였지만, 그럼에도 완성된 영상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뿌듯하게 만들었던 기억입니다.

블랙매직은 2001년 호주 멜버른에서 방송국과 포스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출신인 ‘그랜트 페티(Grant Petty)’에 의해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그랜트 패티는 고가의 방송/영화용 장비와 색보정 장비가 극도로 비효율적이며, 폐쇄적이고 너무 고가라는 사실에 회의감을 느끼고 전문 영상 장비의 민주화를 블랙매직의 목표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