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입니다. 런던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템스강을 따라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과 웅장한 역사적 건축물들이 경이로움을 주고,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해 설렘을 안겨줍니다.
이미 여러 번 방문했던 이들에게도 런던은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거대한 도시는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골목마다 숨겨진 새로운 풍경을 발견할 수 있으니, 늘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런던 아이의 거대한 바퀴 아래서 도시를 조망하고, 대영 박물관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류의 발자취를 더듬고, 북적이는 마켓에서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는 것. 이 모든 것이 런던이 선사하는 마법 같은 경험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뻔한' 런던의 대표적인 루트들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곳 말고, 새로운 런던을 발견하고 싶어!' 정해진 계획보다는 순간의 느낌과 발길이 이끄는 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MBTI 'P'형 여행자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미리 짜인 동선에 얽매이지 않고 우연히 마주친 골목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는 짜릿함까지, P형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런던은 어떤 모습일까요. 예측 불가능한 런던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P형 여행자가 추천하는 포토스팟도 함께 소개합니다. 평범했던 런던 여행이 단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도심 속 휴식, 하이드 파크
런던은 녹색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크고 작은 공원이 많습니다. 특히, 왕립 공원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여행 중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런던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하이드 파크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못지않은 거대한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런던 시민들의 일상과 휴식을 엿볼 수 있는 공원에서 잠시나마 런던 사람처럼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방문객도 더 많아서 활기찬 분위기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웅장한 나무들이 늘어선 산책로를 걸으며 숲의 깊이감을 표현하거나, 잔디밭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뒷모습 샷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세요. 서펜타인 호수 근처를 담아봐도 좋습니다. 또 피크닉 매트를 깔고 여유롭게 앉아 있는 모습이나, 책을 읽는 순간을 담아 런던 현지인처럼 여유로운 한때를 기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도 밖의 매력은 여기에, 런던의 골목들
런던의 진정한 매력은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골목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런더너처럼 구석구석을 탐험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심가에서 한 블록 또는 두 블록만 떨어진 골목에 가도 관광객은 거의 없는 한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곳에선 보이기 위한 것보다 현지인의 삶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특한 골목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는 건 어려울지 모릅니다. 여행 중에 스마트폰 지도를 계속 보면서 다니면 눈앞에 있는 매력을 놓칠 수도 있죠. P의 여행은 지도를 덜 보고 걷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뜻밖의 골목을 만나 그저 행복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한 번쯤은 가다가 길을 잃어 나만 알고 있는 골목이 하나쯤 생기길 바랍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노팅힐의 파스텔톤 주택가, 쇼디치의 다채로운 그라피티 벽화 등 골목마다 다른 분위기를 찾아다니세요.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는 뒷모습이나 특색 있는 상점 간판, 문, 창문 등을 클로즈업하여 런던의 개성을 담아보세요. 런던의 상징인 레드 박스나 2층 버스가 골목 어귀에 살짝 보이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걷다가 한 템포 쉬고 싶을 때
런던을 걷고, 이동하다 보면 체력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할 P 여행자는 아니지만 휴식과 관광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실내 공간과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런던 시내에서 추천하는 공간은 내셔널 갤러리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테이트 모던입니다.



먼저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데다 유명하고 오래된 작품이 많아 방문객이 늘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꼭 방문하게 되는 곳 중 한 곳입니다. 특히 여행 중에 비가 오거나 추울 때 들러 한 템포 쉬어 가기도 좋은 곳입니다. 미술관이니 꼭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갤러리 내부의 건축미나 작품과 나 사이에 흐르는 교감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갤러리 내부는 플래시를 사용해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이용한 일반 촬영은 가능합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찍어보는 것도 좋고,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나 고풍스러운 복도, 웅장한 계단 등에서 미술관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작품을 감상하는 뒷모습과 함께 프레임을 구성하면 더욱 감성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런던의 예술적 감각은 비단 갤러리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웅장한 건축물, 특히 종교 건축물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런던의 랜드마크인 웨스트민스터 사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사원은 규모나 볼거리는 훨씬 많지만, 입장줄도 길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성당은 비잔틴 양식으로 독특한 내부와 웅장한 아치형 천장, 그리고 섬세한 모자이크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고요한 분위기에 한숨 돌리며 가볍게 돌아보기 좋습니다. 내부에서 시끄러운 셔터음이나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권장하지 않지만 그곳에서 조용히 신성한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봐도 좋습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사진처럼 좌석이 줄지어 있는 중앙 통로를 따라 시선을 유도하여 대성당의 깊이감과 웅장함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경건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짝 담아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표현하거나 천장의 아치형 구조와 샹들리에의 조화를 클로즈업하여 섬세한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테이트 모던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P형 여행자에게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로비에는 푹신한 소파가 있어서 꽤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전시를 관람할 때도 중간중간 앉을 곳이 있어서 앞서 내셔널 갤러리보다 조금 더 추천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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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빈 홀(Turbine Hall)은 거대한 규모의 텅 빈 공간 자체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예측 불가능한 시각적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층 전망대에서는 런던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 템스강과 런던 아이를 배경으로 멋진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도심, 밤에도 걷기에도 좋은 런던
런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죠. 템스강을 따라 불을 밝힌 런던 아이, 타워 브리지 등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은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하게 빛납니다. 낮과 다른 풍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낮에 방문한 곳을 저녁에 다시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야간에 일부 지역 및 골목을 위험할 수도 있으니 랜드마크 위주로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타워 브리지나 런던 아이를 배경으로 단순히 서서 찍는 것보다 강물에 비치는 도시의 불빛을 활용하거나 다리 아래 그림자를 이용해 깊이감을 더해보세요. 야경을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아서 의외로 재미있는 순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거나 너무 춥지 않으면 외부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풍경을 찍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시간이 남은 P 여행자는 런던 근교로
부지런히 다니면 런던 시내는 다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럴 때 또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것도 가능합니다. 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남짓 가면, 고풍스러운 대학 도시 케임브리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한 시간 기차를 탔을 뿐인데, 런던 시내와는 또 다르게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색창연한 건물과 유유히 흐르는 캠 강, 훨씬 여유로운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정말 다른 곳에 왔다는 기분이 가득해집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케임브리지의 상징인 킹스 칼리지 예배당이나 트리니티 칼리지의 웅장한 건물도 좋지만, 캠 강에서 펀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강변에서 스냅샷으로 담거나 직접 펀팅 보트에 앉아 물결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는 것도 특별합니다. 펀팅(Punting)은 납작한 바닥의 보트 펀트(punt)를 타고 긴 막대기로 강바닥을 밀어 나아가는 뱃놀이입니다. 주로 영국, 특히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같은 대학 도시에서 캠 강(River Cam)이나 처웰 강(River Cherwell)에서 즐기는 전통적인 레저 활동입니다. 또 대학 도시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를 통으로 시간 내기 어렵다면 금방 다녀올 수 있는 특별한 근교도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그리니치 천문대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본초 자오선이 지나가는 곳이자 런던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런던 시내에서 그리니치 천문대로 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기차나 지하철, 버스 등 다양한 수단이 있어서 계획 없이 가기에도 좋습니다. 템스강을 따라 운행하는 페리를 타고 그리니치 부두에서 내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 P 여행자의 포토스팟
지구의 동경과 서경을 나누는 기준선인 본초 자오선 위에서 두 발을 딛고 사진을 찍어보세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니치 천문대가 위치한 그리니치 파크 언덕에서는 런던 시내의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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