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 아르누보 건축의 본고장으로 떠나는 건축 여행
- 스머프부터 르네 마그리트까지 만화와 초현실주의를 오가는 여행
유명한 역사의 조각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이 유럽의 도시지만,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여타 도시와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건축과 미술, 만화 등 여러 장르를 전 세계에 알린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에서는 여전히 아르누보의 대표적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고, 구석구석에서 초현실주의 장면을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만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어떤 도시이길래 이토록 서로 다른 장르에서 재능을 피울 수 있었을까요.







건축물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그랑 플라스 (Grand Place)
브뤼셀 여행의 시작은 단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랑 플라스입니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길드 하우스들과 시청사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낮에는 화려함에, 밤에는 조명에 비친 환상적인 모습에 압도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브라반트 고딕(Brabantine Gothic) 양식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그랑 플라스 주변의 건축물들은 17세기 후반 프랑스군의 폭격 이후 재건되면서 다양한 영향을 받아 고딕 양식 외에 바로크(Baroque) 양식의 요소들도 일부 혼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광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핵심 건물들은 브라반트 고딕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잘 보여줍니다.
· 브라반트 고딕?
특히 브뤼셀 시청사와 길드 하우스에서 이 양식을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고딕 양식의 특징인 뾰족한 첨탑, 높은 천장,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외에 브라반트 고딕은 매우 풍부하고 섬세한 장식, 금박 장식, 그리고 독특한 지붕이 특징입니다. 각 길드 하우스마다 고유의 상징과 장식이 가득합니다.


갈르리 상튀베르(Galeries Royales Saint-Hubert)
그랑 플라스 근처에서 갈르리 상튀베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명한 초콜릿 체인인 고디바가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1847년에 개장한 갈르리 상튀베르는 유럽 대도시 최초로 지어진 대규모의 유리 덮인 쇼핑 아케이드 중 하나입니다. 이는 19세기 중반의 건축 기술과 도시 계획의 혁신을 보여줍니다. 고전주의 양식과 현대적 쇼핑 공간이 결합한 형태로 당시에 매우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건축 방식이었으며,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실내에서도 밝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