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유리판에서 모니터까지 파인더의 역사
-광학식과 전자식 모두를 갖춘 하이브리드 파인더
파인더는 카메라로 촬영할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엄밀하게 파인더가 아닌 모니터도 있고, 과거 뷰 카메라는 파인더라기보다는 창에 가까웠죠. 다만 이번 기사에서는 카메라로 기록할 결과물을 가늠할 수 있는 장치를 통칭하여 파인더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촬영자로 하여금 카메라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파인더의 발전을 살펴봅니다.
최초의 파인더, 그라운드 글라스
뷰 카메라의 파인더라 할 수 있는 그라운드 글라스는 상하좌우 상이 반대로 보입니다. / ©standardcameras.com
카메라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줄임말입니다. 이것은 ‘검은 방’을 뜻합니다. 최초의 카메라는 커다란 상자에 가까웠습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반투명한 유리에 맺혔습니다. 사진가는 그것을 보면서 구도와 초점을 조정했습니다. 이미지는 상하좌우가 모두 반전돼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원하는 대로 앵글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유리에 맺힌 이미지는 어두운 곳이 아니면 보기 힘들어서 사진가는 검은 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화면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리 앞에 필름을 넣고 촬영 직전에 가림막을 열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과정이 번거롭고 직관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는 온전히 전문가의 영역이었습니다.
뻥 뚫린 창에서 RF까지 갈릴레오식 파인더
최신 카메라인 펜탁스 17의 파인더도 갈릴레오식 파인더라 할 수 있습니다. / ©pentax
라이카 M3는 화각, 초점, 앵글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silvergrainclassics.com
단지 카메라 반대편이 보이는 창처럼 느껴지지만 갈릴레오식 파인더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 ©saeki.co.kr
카메라가 대중에게 널리 사용되는데 ‘라이카’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초기 시제품 라이카 카메라는 그저 촬영 범위를 추측할 수 있는 네모난 프레임을 카메라 위에 달아놨지만 이후 시판용 제품에는 광학식 파인더를 적용했습니다. 파인더를 통해서 촬영 범위를 확인할 수 있어 촬영자는 불편함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렌즈의 화각이나 초점 등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라이카는 이 방식을 계속해서 수정해 나갑니다. Leica M3에 이르러 갈릴레오식 파인더는 렌즈의 화각, 카메라 너머의 앵글, 초점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레인지 파인더로 발전합니다. 이후 초점 기능이 없는 갈릴레오식 파인더는 가격이 저렴한 필름 카메라에서 두루 활용됐습니다. 지금도 일회용 소형 필름 카메라에는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갖춘 갈릴레오식 파인더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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