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올림픽공원에서 탐조체험행사 [새보러가자 Part.6]가 열렸습니다. 어느덧 6번째를 맞이하는 [새보러가자]는 세기P&C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도심 속 탐조, 탐조의 퀄리티를 끌어올릴 최고급 장비 지원은 많은 탐조인들이 새보러가자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고퀄리티 탐조를 위해 다양한 탐조 장비를 마련했는데요. 탐조를 즐기는 분이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들로 준비했습니다. ZEISS와 RICOH의 쌍안경, SIGMA 장망원 렌즈, GITZO 5시리즈 시스테마틱 삼각대 그리고 최근에 선보인 Manfrotto ONE 삼각대까지, 탐조 필수템으로 꽉꽉 채워놨습니다. 참가자들은 고심 끝에 고른 탐조 장비를 챙겨들고 행사를 맞이했습니다.
ZEISS & RICOH 쌍안경
PENTAX PAPILIO II 8.5X21 | ZEISS SFL 10X40
SIGMA 300-600mm F4 DG OS | Sports
Manfrotto One | GT3533LS SYSTEMATIC TRIPOD SER.3 3S L
모든 참가자들이 다 모이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행사 역시 이진아 탐조해설가님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이진아 탐조해설가님은 본격적인 탐조에 앞서 참가자들이 탐조 활동에 있어 지켜야 할 에티켓을 소개했습니다. 탐조 에티켓이야말로 탐조를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데요. 아무리 값비싼 장비를 착용한다 해도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1. 망원경, 쌍안경, 카메라 등을 이용해 가능한 원거리를 유지하며 관찰할 것
2. 자연과 비슷한 색상의 옷을 착용하거나 진한 향수는 피할 것
3. 새들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할 것(Ex. 이동로 확보, 쓰레기 회수, 지정된 화장실 사용 등)
4. 조명이나 플래시는 새들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 삼가할 것
그다음으로 쌍안경 사용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이번 행사를 통해 장비를 착용하고 탐조를 해보는 경험이 처음인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장비를 사용하는 데에 낯설어 했습니다. 쌍안경을 처음 사용하면 눈 간격을 맞추기 쉽지 않고, 초점도 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쌍안경 사용방법을 익힌 참가자들은 공원에 숨어있는 새들을 눈으로 담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마치 찾아보라는 듯 이곳저곳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따라 모두가 쌍안경을 낀 채 하늘을 바라봅니다. 누군가 "어! OOO새다!"라고 외치는 순간 모두의 시선은 한곳을 향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설가님의 설명. 파랑새는 먹이를 먹을 때 번쩍거리며, 비행 모습은 맹금류와 같이 빠르고 날쌔며 ·······. 술술 이어지는 해설가님의 설명을 들을 때마다 '걸어 다니는 새 백과사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이 첫 탐조인 분들을 위해 꿀팁도 아낌없이 전수했습니다. 특히 탐조 초보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눈으로 새의 위치를 확인했지만 쌍안경으로는 헤매는 경우라고 합니다. 그럴 땐 먼저 맨눈으로 새의 위치를 파악하고 쌍안경을 눈 위치로 가져오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맨눈으로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새를 해설가님과 참가자들은 어찌나 잘 찾는지 역시 탐조인들은 달라도 뭔가 다르긴 한가 봅니다. 평소 길을 걷다 새소리를 따라 눈으로만 새를 담아왔던 한 참가자는 처음으로 쌍안경을 통해 새를 가까이서 보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해요. 선명한 시야와 높은 해상력으로 마치 영상을 틀어놓은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은 탐조의 재미를 더해줬어요.
동고비
쇠딱따구리
왜가리
2시간의 탐조 체험이 끝이 나고 집결지로 돌아와 준비된 빵과 커피를 마시며 더위를 달랬습니다. 그다음 기념사진 촬영과 자율 탐조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아스팔트도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태양 아래 아침부터 진행된 행사 속에서도 청량한 미소와 함께 촬영에 임해준 참가자들을 보니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어요.
사진이 인화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율 탐조에 나섰습니다. 자율 탐조는 선택 사항이었지만 오늘은 자율 탐조를 떠난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해설가님과 함께한 짧은 시간에 갈증을 느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각자 대여해 드린 쌍안경과 SIGMA 장망원 렌즈를 챙겨들고 새로운 새를 찾기 위한 1시간 동안의 탐조를 이어갔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나눠드린 흰머리 오목눈이 키링
자율 탐조까지 끝이 나자 모든 행사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진아 탐조해설가님과 함께한 2시간 동안 본 새의 종류는 무려 24종이었습니다. 왜가리, 청둥오리, 큰부리까마귀, 파랑새, 박새, 붉은머리 오목눈이, 꾀꼬리, 참새, 물까치 등 처음 들어본 새부터 익히 들어본 새까지 다양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서울 도심에 이렇게나 다양한 새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무언가를 함께 관찰하고, 탐구하고 또 내가 찾은 무언가를 함께 공유합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탐조의 매력이자 [새보러가자]가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이지 않을까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서랍 속 장갑과 목도리를 꺼낼 때가 오면 다시 만나요. 겨울 철새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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