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한국에서 생겨난 관광지화된 대형 카페들
-공간 그 자체의 매력에 집중한 대형 카페의 정석
한국의 카페 문화는 카페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와 전 세계적인 카페 문화와 비교해도 매우 특이하고 독특한 방향으로 선도해 나가는 현상을 보입니다.
카페는 이름처럼 커피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커피를 주로 섭취하던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을 기반으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카페는 지극히 마을 기반의 일상 공간입니다. 이 카페는 로컬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있으며, 관광객보다는 단골 중심의 ‘작은 생활 공간’의 성격을 띱니다. 물론 몇몇 대형 프랜차이즈라는 예외가 있긴 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컨셉추얼한 형태의 카페가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 소규모에 정적인 분위기를 선호하고 ‘맛’과 서비스’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한국 카페의 경우 ‘관광지화’가 이루어져 카페라는 공간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카페가 ‘체험할 만한 공간’이자 ‘SNS 콘텐츠 생산지’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카페들은 과감한 건축 디자인, 대형 스케일, 자연 풍경과의 조화에 보다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자신들의 ‘철학’과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정체성을 구축했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한국 카페 문화는 커피보다는 공간 경험, 세계관, 브랜딩 이미지가 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한국 문화 영향권 안에 있는 몇몇 아시아 나라로 확산해 가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카페 관광지화 현상에서 상징적 중심지이자 실험장은 역시나 세계적인 휴양지인 ‘제주도’입니다. 제주도의 카페는 질적 영향력, 트렌드 형성력, 공간 실험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인구 1만 명당 카페 수가 서울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간단한 사실만으로도 유추가 가능한 사실입니다.
게다가 서울의 카페들은 ‘로컬 감성의 브랜딩’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 제주는 ‘공간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완결형의 형태로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해나가는 형태입니다. 게다가 건축가, 디자이너, 포토그래퍼들에 의해 카페가 하나의 건축 작품처럼 다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