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연기대상을 받고, 가수가 역작을 발매하면 그해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기도 한다. 제품의 디자인이 아름답거나 획기적이면 디자인 어워드에서 이목이 쏠린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누군가는 그 안에 내재한 뛰어난 가치를 반드시 알아보는 법이다. 2025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TIME)도 '2025 최고의 발명품(Best Inventions of 2025)'이란 타이틀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제품을 선정했다. 300가지 리스트 중 두 가지 제품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아날로그를 자극하고, 또 하나는 진보한 기술을 보여준다.
디지털 세대에게 온 새로운 이상(理想), 펜탁스 17(PENTAX 17)


리코이미징이 약 20년 만에 목측식 필름 카메라 '펜탁스 17(PENTAX 17)'을 출시했다. 그것도 하프 프레임으로 말이다. 하프 프레임이란 35mm 필름 촬상면을 반으로 나누기 때문에 필름 한 롤(36장)로 72장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로 촬영이 익숙한 스마트폰 세대에겐 기본 세팅이 세로 사진인 펜탁스 17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35mm 필름에 두 장의 컷이 담기니 원하는 장면을 연달아 연출할 수 있고, 한 번쯤 잘못 찍어도 71장이나 남아 있어 실수에 너그러워질 수 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레버를 돌리는 손끝 감각이 제법 짜릿하다.
이렇게 펜탁스 17은 하나의 이상(理想)이자 즐거움이며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수년간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설계된 고품질 제품'이라고 한 리코이미징 북아메리카 켄 커리 대표 말처럼 말이다. 게다가 '빨리빨리'가 익숙한 현대에서 필름 현상을 고대하는 기다림의 미학까지 더하니 이보다 더 신선한 경험은 없을지도. 과연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이라 칭할 만하다.
*발췌: https://time.com/collections/best-inventions-2025/7318276/pentax-17/
나만 바라보는 카메라가 있다면, 호버에어(HoverAir) X1 PRO MAX


내 모습을 기록함에 있어 딜레마는 누군가가 촬영해 주지 않는 이상 혼자서는 '나'를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셀프 카메라 모드가 있다지만 극히 한정된 프레임에서 맴돌 뿐, 내 일상을 폭넓게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이 아쉬운 점을 긁어주는 카메라가 바로 ‘호버에어(HoverAir)’ 드론 카메라, 그중에서도 타임지는 ‘호버에어 X1 PRO MAX’ 모델을 선정했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고 얕봐선 안 된다. 호버에어 X1 PRO MAX는 내가 레저를 즐길 때도,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도, 홀로 여행을 할 때도, 그냥 길거리를 걸을 때도 함께 비행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최대 8K 화질로 담는다.
마치 반려처럼 내 주변을 떠나지 않아 빠르게 유대 관계(?)가 형성된다. 반려 드론, 파트너, 나만의 카메라 맨, 기특한 친구 등등 애칭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AI가 화두인 시대에 호버에어는 AI로 사용자를 추적하는 진일보한 기술과 내장 센서로 알아서 방해물을 피해 가는 똑똑함까지 갖췄으니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되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다.
*발췌: https://time.com/collections/best-inventions-2025/7318494/hoverair-x1-pr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