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하자마자 그 분야에서 폭발적인 화제성과 실력으로 주목받는다면 우리는 보통 그들을 '슈퍼 루키' 혹은 '괴물 신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여기에 몇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먼저, 1) 이름조차 생소한 어떤 인물이 2) 신인답지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둬 3)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면 슈퍼 루키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카메라 렌즈 업계에서 슈퍼 루키라 부를 만한 렌즈가 등장했다. 바로 LAOWA 최초의 장망원 AF 렌즈, 200mm f/2 AF FF이다. 오늘은 내가 왜 이 렌즈를 감히 슈퍼 루키라고 불렀는지 설명해 보려고 한다. 라오와 렌즈 최초로 장망원 화각대에 데뷔한 이 렌즈가 과연 폭발적인 화제성과 뛰어난 성능으로 슈퍼 루키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확인해 보자.
| 화제성
- 라오와에서 200mm 단렌즈를 출시했다고?!

DSLR 시대의 유산과도 같았던 200mm 단렌즈 출시 소식은 사진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과거 좋은 해상력을 가진 장망원 줌렌즈가 부족했던 때, 200mm 단렌즈는 스포츠·인물·공연·보도 등 지금에서야 수많은 장망원 줌렌즈가 분담하던 역할을 그 당시엔 단독으로 수행해야 했다. 그 당시 200mm 단렌즈가 갖는 위상은 꽤 높았다. Nikon AF-S 200mm f/2G ED VR II, Canon EF 200mm f/2L IS USM 등 여전히 '꿈의 화각', '전설의 렌즈'라 불릴 만큼 DSLR 시대의 사진가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미러리스 시대로 넘어오면서 200mm 단렌즈가 서서히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렌즈의 광학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단렌즈만이 가지던 해상력의 우위에서 멀어지고, 줌렌즈가 가지는 실용성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2025년, 미러리스 시대로 넘어온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드디어 SIGMA를 시작으로 라오와는 미러리스용 200mm AF 렌즈를 선보였다.
라오와를 이미 알고 있던 분들은 라오와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남들이 잘 만들지 않는 렌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카메라 업계에서 보기 힘든 특수 렌즈(초근접 매크로 렌즈, 초광각 렌즈 등)와 수동 제어를 고수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년 출시된 LAOWA 10mm f/2.8 Zero-D FF를 시작으로 12mm f/2.8 Lite Zero-D FF 그리고 180mm f/4.5 1.5x Ultra Macro APO까지 AF 방식을 채택하면서 대중성을 고려한 렌즈 설계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최근엔 장망원 화각대에 도전했는데, 200mm 단렌즈 출시 소식을 들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머릿속으로 그림이 대략 그려진다. '라오와에서 장망원 AF 렌즈를?', '장망원 렌즈엔 전혀 관심도 없을 것 같던 라오와에서 전설의 렌즈라 불리던 200mm 단렌즈를 내놓다니'. 대충 이런 반응 아니었을까.
| 성능
- 기본 스펙부터 살펴보자
가장 먼저 렌즈에 대해 소개하겠다. LAOWA 200mm f/2 AF FF는 캐논의 EF 마운트, 니콘의 Z 마운트, 소니의 FE 마운트 총 3개의 마운트가 출시되었다. 라오와에서 꾸준히 EF 마운트를 출시하고 있는데, EF 마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댑터 호환성이 가장 높은 마운트'라는 점이다. RF는 물론 E, Z, L 마운트 등 거의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와 호환 가능하다는 점은 사진가들에게 꽤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무게와 크기는 마운트 별로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아래 표를 보면 크기와 무게는 EF 마운트가 가장 작고 가벼우며, EF 마운트와 Z 마운트는 둘 다 무게는 같지만 EF 마운트가 약간 더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이 렌즈를 마주한 순간, 생각보다 작은 크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내가 알던 대포 카메라가 아닌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이돌 직캠을 찍는 대포 카메라로 많이 알려진 화각대가 바로 200mm이기에 생각보다 짧고 작은 크기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작은 크기 덕에 약 1,588g(EF 마운트)이라는 무게는 가볍게 느껴졌다. DSLR 200mm 렌즈의 절반 정도 무게를 자랑하니 말이다.
LAOWA 200mm F/2 AF FF 스펙
- 라오와 특유의 디자인에 43mm 후면 필터 홀더를 더하다
그다음 렌즈의 외관을 살펴보자. 렌즈를 뒤덮은 네이비 컬러, 삼각대에 결합할 수 있는 전용 서포트 브래킷, 부드럽게 돌아가는 초점 링, 무려 5개의 FN 버튼.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후면 필터 홀더였다. 이 렌즈는 특이하게 렌즈 후면에도 필터 홀더가 있어 전면과 후면 모두 필터를 장착할 수 있다. 43mm 후면 필터에는 UV 필터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ND 필터나 편광 필터로 교체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후면 필터 홀더를 만들었냐? 아마 추측건대, 사용자들의 비용 절감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통상적으로 105mm 필터는 43mm 필터에 비해 비싼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43mm 후면 필터 홀더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 EF 마운트는 후면 필터 홀더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 배경 분리 + 압축감 + 보케 = 200mm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라오와 200mm가 슈퍼 루키가 될 수 있는지 성능을 확인해 보자. 많은 사진가들에게 망원 렌즈를 쓰는 이유를 묻는다면 대부분 입체감 있는 사진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망원 렌즈만이 갖는 배경 분리, 압축감 그리고 보케는 피사체를 더욱 몰입감 있고 입체감 있게 표현해 내는 수단으로서 작용한다. 단순히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담기 위함이 아닌 오밀조밀 압축된 배경을 쓱쓱 지우고 피사체를 배경으로부터 분리시켜 드라마틱하게 부각시킨다. 조금 더 낭만 있게 표현하면 장망원 렌즈가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마법이라고나 할까.
타 제조사의 장망원 줌렌즈와 비교해 보자. 아래 사진 모두 초점 거리 200mm에서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 찍은 사진들이다. 같은 초점 거리임에도 배경 분리와 압축감 모두 그 차이는 눈에 선명하다. 먼저 배경 흐림 정도를 보면, 라오와 200mm로 찍은 사진의 배경은 녹아흘러버릴 정도로 그 형태가 부드럽다. 압축감 역시 실제 배경과 피사체와의 거리가 상당하지만 사진상으론 납작하게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피사체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f/2 대구경 조리개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줌렌즈 보다 표현의 영역이 더욱 깊었다.

왼쪽부터 70-200mm와 라오와 200mm로 찍은 사진
200mm 초점 거리의 배경 분리 그리고 최대 개방 f/2의 압축감은 보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장망원 특유의 배경 압축으로 인해 배경과 피사체가 실제론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는 것처럼 겹쳐 보인다. 그에 따라 보케 역시 응축되고, 그 크기 또한 커져 보케가 더욱 강렬하고 풍부해 보인다. 9매 원형 조리개로 인해 빛망울이 대체로 원형을 띄지만 주변부로 갈수록 조금씩 양파링 형태로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강렬한 보케는 배경과 피사체를 분리하는 도구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된다. 새의 윤곽은 선명하지만 강에 비친 석양의 반사광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원형의 보케가 층으로 쌓여 하나의 빛 덩어리로 표현되었다. 배경 분리와 압축감 그리고 보케가 만나 완벽한 입체감을 만들어 냈다.


- 200mm 하면 AF 아니겠습니까
AF 추적 속도는 장망원 렌즈라면 갖춰야 될 기본 소양 정도 될 것이다. 어느 정도 무난한 추적 속도로는 장망원 렌즈를 기대하는 사진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렌즈의 AF 성능을 확인해 보자. 카메라 바디는 소니 a7r5, 초점 모드는 AF-C, 연사 속도는 중간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과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을 촬영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의 경우, 얼굴의 윤곽뿐만 아니라 헬멧에 씌여진 글자, 물통에 씌여진 글자, 자전거 타이어에 씌여진 글자 모두 선명히 찍혔을 경우에 초점이 맞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9장의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을 제외한 8장의 초점이 맞았다. 확률로 따지면 약 89%의 검출률을 보였다.
그다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의 경우, 얼굴의 윤곽, 헬멧에 쓰인 글자, 나이키 로고, 티셔츠 백 프린트가 모두 선명하게 찍혔을 때 초점이 맞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8장의 사진 모두 초점이 맞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는 어떨까. 총 2번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AF 추적 속도이다. 초점 영역은 존, 초점 모드는 AF-C, 인식 대상은 새로 설정한 뒤 길거리의 비둘기를 촬영했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갑자기 뛰기 시작한 비둘기의 초점을 잡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에 가려 잠시 초점을 놓치긴 했지만 빠른 속도로 다시 초점을 잡아냈다.

두 번째로, AF 전환 속도를 테스트했다. 초점 영역은 중앙 고정, 초점 모드는 AF-C로 설정하고, 근거리엔 컵을 원거리엔 쿠션을 배치시켰다. 쿠션(원거리)의 초점을 잡아내는 속도가 컵(근거리) 보다 조금 더 빨랐으며, 11번의 초점 전환 중 9번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초점 전환을 보였지만 2번은 약간의 버벅임 이후에 초점을 잡았다.
사진과 영상 모두 기대 이상의 AF 성능을 보여줬다. 사진과 영상 모두 훌륭한 AF 추적 속도를 보여줬고, 초점을 전환할 땐 약간의 버벅임이 있었지만 꽤 준수한 초점 전환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라오와 200mm 두 배로 즐기는 법
보통 200mm 렌즈를 떠올리면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 찍는 렌즈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게 200mm의 본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렌즈는 조금 다르다. '200mm =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는 렌즈'라는 편견은 라오와 200mm에선 잠시 접어두는 게 좋다. 200mm f/2 렌즈 중 가장 짧은 최소 초점 거리인 1.5m와 최대 촬영 배율 0.15x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동급 렌즈 대비 가장 뛰어난 근접 촬영 성능이다. 근접 촬영을 잘 활용한다면 이 렌즈를 2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최소 초점 거리 1.5m에서 찍은 사진들
- 200mm가 남겨놓은 숙제, 어렵지 않아요
초점 거리 200mm와 f/2 대구경 조리개는 강한 압축감과 배경 분리 그리고 강렬하고 풍성한 보케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색수차와 비네팅이라는 골치 아픈 숙제를 떠넘기기도 한다. 먼저, 장망원 렌즈와 대구경 조리개의 최대 약점인 축상 색수차부터 확인해 보자. 최대 개방 f2에서 초점이 맞은 글자 앞뒤로 보라/파란/노란색 테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f2.8에서는 약 80% 이상 사라져 희미한 색수차만이 간신히 확인되었고, f4부터는 색수차가 전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축상 색수차 테스트
비네팅은 역시 비슷한 패턴이다.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 사진의 극주변부에 약간의 비네팅이 발견되었지만 f2.8에서부터 줄기 시작하더니 f4부터는 말끔히 사라졌다. 라오와 200mm에서 색수차와 비네팅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색수차야 사진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눈으로 거의 확인되지 않는 수준이고 비네팅 역시 그 정도가 약해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또 워낙에 소프트 웨어의 기능(카메라 바디의 렌즈 보정 기능, 색보정 프로그램 등)이 발전하다 하다 보니 클릭 몇 번이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저 우리는 f2 최대 개방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마법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색수차 및 비네팅 테스트는 카메라 바디에서 렌즈 보정(주변부 광량 및 색수차 보정) 기능을 '자동'으로 설정하고 촬영했습니다.
비네팅 테스트
- f/2가 모든 걸 주진 않았다
렌즈의 성능을 논할 때 해상력을 빼놓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리개를 조일수록 플래그십 렌즈 못지않은 날카로운 선예도를 보여줬지만, 최대 개방에서는 중앙부와 주변부 해상력이 다소 아쉬웠다. 사진의 중앙부부터 살펴보자. 최대 개방에서의 피사체의 질감은 다소 부드럽고 몽글하게 표현된다. 하지만 F2.8에서부터 피사체의 질감이 살아나더니 F4부터 우수한 선예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F5.6을 지나 F8에서부터 조리개 전 구간 중 최고의 선예도를 자랑하며, F11까지 여전히 최고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F16부터 회절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시작되며 F22에선 최고 수준에는 살짝 못 미치는 선예도를 보인다.
주변부 해상력 역시 중앙부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F2–2.8 구간에서는 중앙부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지지만, F4부터 주변부 해상력이 확 살아나면서 F8에서 정점을 찍고 F11까지 최고 수준의 해상력을 자랑한다. F16부터 22까지 중앙부와 마찬가지로 회절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라오와 200mm로 최고 수준의 해상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조리개를 조금 조이는 것을 추천한다.


조리개별 중앙부 해상력
조리개별 주변부 해상력
- 빛에 조금 민감해요
라오와 200mm를 들고 대낮에 촬영을 나가면 나는 마치 가수 비로 빙의된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200mm라는 초점 거리와 f/2 대구경 조리개는 전면 렌즈 지름을 키울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전면 렌즈에 빛을 받는 양이 많아지게 되고, 장망원 렌즈 특성상 빛 입사각이 극단적이기 때문에 플레어와 고스트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역광에서 렌즈 후드를 장착하지 않고 촬영했을 때 발생한 플레어 및 고스트 현상이다.
역시 렌즈 후드가 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여러분은 꼭 대낮에 촬영할 때 후드를 끼고 촬영하길 바란다.
라오와 200mm에서 발견된 플레이 및 고스트 현상
- 그래도 f/2 조리개와 삼각대가 있으니까
아쉽게도 이 렌즈에는 OS 기능이 탑재되진 않았다. 하지만 해가 지고 완전히 깜깜한 상황에서도 조리개 f/2로 인해 셔터 스피드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어서 그 사실이 크게 체감되진 않았다. 실제로 셔터 스피드 1/15초에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물론 시간이 멈춘 듯 숨을 꾹 참고 내 모든 신경계의 집중을 셔터 누르는 데 쏟아낸 건 비밀이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그 차이가 느껴졌다. 대부분의 최신식 미러리스 카메라에 IBIS(손 떨림 보정 기능)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어 3~4스톱 정도 보정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핸드 헬드로 고정된 피사체를 10초간 촬영했을 때 카메라 뷰 파인더에서 자잘한 흔들림이 확인되었다. 영상을 찍는다면 삼각대에 두고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f/2.8 · 1/15" · ISO640 · SONY A7R5 · EV -2
| 그럼 이제 슈퍼 루키라고 불러도 될까?
지금부터 앞서 내가 제시한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 루키'의 전제 조건에 부합하는지 확인해 보자.
가장 먼저, 1)'이름조차 생소한 어떤 인물'이어야 한다. 라오와 200mm는 라오와 역사상 최초의 장망원 AF 렌즈이다. 그동안 초광각 및 초근접 매크로 렌즈 등 특수 렌즈 위주로 만들어 왔던 라오와가 200mm AF 단렌즈를 만들 줄 상상이나 했는가. 익숙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욱 눈길을 사로잡은 이 렌즈는 첫 번째 전제 조건을 통과하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 2)신인답지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바꿔 말해, 장망원 화각대에 첫 발을 들인 라오와 200mm가 기존 200mm 플래그십 렌즈에 준하는 성능을 가졌는가.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완전히 YES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우리가 바라는 장망원 렌즈의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라오와 200mm를 슈퍼 루키라 부르는 가장 큰 이유다.
마지막으로, 3)대중의 시선이다. DSLR 시절, 꿈의 화각이라 불렸던 200mm 단렌즈 출시는 그 소식 하나만으로 많은 사진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에 충분했다. 이미 유튜브엔 해외 사진 작가 및 리뷰어들의 영상이 20편 이상 업로드되었고, X에선 #Laowa200mm 해시태그가 1000건 이상, 조회수는 50만 회를 훌쩍 넘겼다. 그 반응이 어떻든, 분명한 사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 렌즈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슈퍼 루키를 넘어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f/2 · 1/6400" · ISO100 · SONY A7R5 · EV 0
이 렌즈의 설계 철학을 들여다보면 라오와 200mm가 왜 슈퍼 스타가 아닌 슈퍼 루키를 자처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라오와 200mm가 처음으로 공개된 IBC 2025에서 라오와 CEO Jimmy Lin은 여러 미디어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가격, 경량화, AF를 강조하며 프로급 성능의 렌즈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여러 차례 내비친 적 있다. DLSR 시절, 200mm 렌즈는 강력한 성능과 더불어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전문가들만의 영역으로 불렸다. 하지만 라오와는 무거움과 가격이라는 문턱을 제거하여 누구나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렌즈를 만들었고, 그 노력의 산물이 바로 이 렌즈였던 것이다. 과감히 OS 기능과 복잡한 렌즈 설계 구조를 포기하고 경량화와 합리적인 가격에 집중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 루키, LAOWA 200mm f/2 AF FF는 여러분의 꿈을 향한 발걸음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당신의 꿈이 크고 무거워 가라앉으면 안 되니까.
| SAMPLE PHOTO
f/2 · 1/8000" · ISO840 · SONY A7R5 · EV 0
f/2 · 1/3200" · ISO840 · SONY A7R5 · EV 0
f/2 · 1/320" · ISO400 · SONY A7R5 · EV -2
f/2 · 1/400" · ISO10 · SONY A7R5 · EV 0
f/2 · 1/8000" · ISO100 · SONY A7R5 · EV +0.3
f/2 · 1/2000" · ISO100 · SONY A7R5 · EV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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