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네비게이션바로가기 컨텐츠바로가기

S매거진

Positive
PRODUCT카메라
[GR4 컬러로그] Positive,
아는 맛이 맛있다.
2025.12.05
280 2

[GR4 컬러로그]

GR4(GR IV) 컬러로그 시리즈는 GR 카메라의 대표 화상(畫像)인 포지티브, 네거티브를 비롯해 흑백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하드 모노, 새로 추가된 시네마톤 옐로와 시네마톤 그린이 일상을 어떤 모습으로 담아내는지 보여드립니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룩이 주는 감성과 장소 이야기, 찍는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니 사진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GR4 컬러로그 #5 Positive(포지티브)

 

'GR 카메라'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화상은 아마 Positive(이하 포지티브)일 것이다. 보정을 거치지 않아도 GR 특유의 색감을 짙고 깊게 담는 덕에 많은 이들이 포지티브를 선택해 촬영한다.

 

나같은 경우엔 수백 번을 포지티브로 촬영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가끔 일탈하곤 한다. 하지만 아는 맛이 원래 더 무서운 법이라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나니 다시 아는 맛이 그리워지고 만다. 포지티브는 내게 그런 화상이다. 익숙하기에, 그 맛을 알기에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그 익숙한 맛을 느끼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는 역시다.



*사진은 모두 무보정입니다.

 

 

 

📍대학로, 낙산공원





컬러로그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다녀왔던 곳은 대학로와 낙산공원. 날은 화창, 햇볕도 합격. 딱 포지티브로 찍으면 예쁜 사진이 나올 날씨였다.

 

포지티브의 결과물은 색감이 진하고 선명해 시선을 끄는 힘이 있다. 이 힘은 명도와 채도가 높은 곳에서 더 돋보이는데, 사진에서 빨간색이나 주황색이 진하게 표현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날씨로 표현하자면 포지티브는 구름 한 점 없는 초여름 같다. 쨍쨍하고 밝으며 컬러풀하다. 포지티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왜 많은 사람이 화상을 좋아하는지 찍으면서 실시간으로 체감했다.

 

당시 낙산공원은 빛과 그림자가 합심해 바닥을 수놓았으며, 평화로웠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복작복작했다. 마로니에 공원에선 어린이를 위한 축제가 열려 사방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마저도 포지티브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기, 생동감. 사진 만큼이나 활기가 넘쳤던 주말의 어느 날이었다.

 

 

 

📍연희동





포지티브를 촬영하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다녀온 곳이 연희동과 서촌이었다. 그 사이에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었고, 가지에서 싹을 틔웠던 나뭇잎들은 이제 바닥에서 바람과 함께 뒹굴고 있다.

 

평일 오전 연희동은 늘 그렇듯 조용하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동네 주민, 오픈 준비에 바쁜 사장님들을 제외하면 길목은 한산하다. 대신 맑은 날씨 덕에 빛과 그림자의 경계가 아주 뚜렷했는데 포지티브는 그 경계마저 잘 캐치했다.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빛과 그림자인 만큼 더할 나위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색감도, 경계도 뚜렷해 사진에서 깨끗한 느낌마저 든다.

 

어쩌면 연희동이란 곳이 조용하고 고즈넉했기에 빛이 그 틈을 타 스며들어 거리에 숨을 불어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촌



(왼) 포지티브 (오) 네거티브

 

(왼) 시네마톤 옐로 (오) 시네마톤 그린

 

(왼) 포지티브 (오) 네거티브

 

 



서촌에 가게 된 건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 가기 위해서였다. 독특한 구조 덕에 건축물만 보러 가는 이들도 많은 곳. 실제로 보니 더욱 신기했는데, 직사각형 벽돌을 지그재그로 쌓아 옆에서 보면 물결이 치듯 곡선을 이룬다. 그리고 기프트샵 옆에 있는 쉼터는 천장이 뚫려 있어 동그란 하늘을 볼 수 있게 해두었다. 어떻게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지금은 나뭇잎이 다 떨어졌지만 초록잎이 가득할 봄과 여름에 보면 정말 예쁠 풍경이다.

 

그라운드 시소만 다녀오기에 아쉬워 주변 골목을 얼마간 거닐었다. 걷다 보니 영추문이 있는 광화문 담장이 나왔다. 빛도, 그림자도, 색감도 완벽해 나머지 화상과 비교하기에 딱 좋은 그림이 눈앞에 있었다. 여러분의 취향은 어느 쪽인가. 화상마다 느낌과 특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쉽게 호오를 판단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각각의 매력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포지티브다. GR 카메라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색'을 포지티브는 과하지 않게, 그러나 강렬하게 품고 있다. 다른 레시피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만약 사진에서 색감을 중요시한다면 포지티브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며, 결과물에서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맑은 날씨처럼 쨍쨍한 포지티브가 궁금하다면 시선을 돌려보자. 세상의 모든 색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깐.



 


 

본 콘텐츠는 저작권에 의해 보호됩니다. 복제, 배포, 수정 또는 상업적 이용은 소유자의 허가 없이 금지됩니다.

에디터 M 글 · 사진

끄적이고 있습니다.

태그 #gr4 #리코gr4 #ricoh #리코 #gr4리뷰 #레시피 #색감레시피 #gr4사진 #gr4출사 #포지티브 #포지티브모드 #포지티브화상
연관상품
메가뎁 EFTZ21 이전글 렌즈 마운트의 경계를 허무는 메가뎁 EFTZ21 렌즈 마운트의 경계를 허무는 마운트 변환 어댑터 메가뎁(Megadap) EFTZ21 안녕하세요. 풍경사진가 정용현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메가뎁이라는 렌즈 마운트 회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마운트 변환 어댑터 EFTZ21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마운트 변환 어댑터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카메라 바디와 다른 브랜드 렌즈를 카메라에 마운트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렌즈의 마운트를 바디에 맞게 변환시켜 주는 어댑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니콘 미러리스 바디에 캐논 EF마운트 렌즈를 사용하고 싶은데, 어댑터가 없으면 바디에 렌즈를 장착하는 것조차 할 수가 없지만 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면 같은 브랜드 렌즈를 마운트하듯 장착을 할 수 있고 촬영까지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10여 년 전에 캐논 카메라를 사용했었고, 아직도 렌즈 몇 개는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에 EFTZ21 마운트 변환 어댑터 덕분에 캐논 EF 렌즈를 오랜만 ZEISS Conquest HDX 8x35 다음글 철새 탐조 필수품 ZEISS Conquest HDX 8x32 ZEISS Conquest HDX 8x32 겨울 철새들이 도래하는 시기가 되면 탐조인 역시 덩달아 바빠집니다. 산과 바다, 습지와 갯벌 등 다양한 환경의 철새 도래지를 찾아온 수많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으니까요. 1년 중, 가장 설레는 겨울 탐조의 시작! 올해는 또 어떤 새들이 찾아왔을까요? 철새 관찰을 위한 11월 탐조 활동은 자연 관찰에 이상적인 올라운더 쌍안경 자이스 콘퀘스트(ZEISS Conquest) HDX 8배율과 함께 했습니다. 콤팩트한 크기부터 전체 시야각까지 선명한 탐조 쌍안경으로, 장시간 사용에도 눈의 피로도 없이 탐조 활동이 가능했거든요. 자이스 콘퀘스트 HDX 쌍안경 탐조 -ZEISS Conquest HDX 8x32 -쌍안경 어포컬 촬영 사진 노랗게 익은 낙엽을 닮은 노랑턱멧새 가을에도 바삐 움직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철새들을 만나기 전, 숲속의 작은 산새들부터 먼저 만나봤어요~ 마른 잎이 떨어지기 시작한 늦가을 숲은 새인지 낙엽인지 식별하기 어려워 탐
목록
0/200 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이나 비속어,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등록
전체댓글0
내 댓글보기

프로모션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