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군고구마나 호빵 같은 게 생각날 법한데, 이상하게 추워지면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철새들이 생각나는 탐조의 계절로 바뀐 지 몇 해가 지났습니다. 원래 탐조라는 게 새를 관찰하러 가는 것이다 보니 으레 멀리 가야 한다고만 생각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다는 것. 아셨나요?
일상에서도 탐조할 수 있다는 것부터 탐조하는 방법, 새를 관찰하면서 지켜야 하는 것 등을 알려 드리는 행사를 2023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는 <새보러 가자>가 어느덧 7번째가 되었습니다. <새보러 가자>를 통해서 탐조에 입문하기도, 탐조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기도 할 수 있는 데 지금 함께해 보시죠.

일상 속 탐조를 하기 위해 고른 장소는 바로 <평화의 공원>입니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한강 변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매립장에서 공원으로 조성되어 지금은 생태 회복 후 서울 도심 안에서 다양한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의미 있는 곳에서 우리가 오늘 어떤 새를 만날 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새보러 가자>는 탐조에 대해서 아는 게 없더라도,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탐조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만 가지고 오셔도 장비는 저희가 다 준비해 드리니까요. 이번 행사는 광학 시스템에서 독보적인 '자이스'의 제품으로만 준비 했습니다. 쌍안경과 세워두고 볼 수 있는 스코프까지 준비해서 탐조 장비에 대해서 여러가지 준비 했습니다.
자이스 쌍안경의 다양한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여 제품 외에도 자이스의 Harpia 85 스코프, Binofix Tripod Adapter를 통해서 삼각대에 쌍안경을 거치하고, 기록으로 많이 사용하는 시그마 60-600mm 렌즈도 준비했습니다.

행사 전부터 다들 체험해 보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려 봅니다.
최상급 모델이면서 가장 뛰어난 광학 성능과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는 ZEISS VICTORY SF, SF급의 광학 성능을 보여 주면서도 경량 라인업인 ZEISS SFL, 거친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 장점인 ZEISS Conquest HDX, 입문용으로 가볍고 작은 크기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ZEISS Terra ED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자이스의 쌍안경은 전 라인업에 IPX7 이상의 방수 등급과 자이스만의 독보적인 기술인 T* 코팅, LotuTec® 코팅이 적용되어 불필요한 빛 반사는 줄이고, 렌즈의 해상력을 극대화하는 데다 물이나 먼지, 기름을 강하게 튕겨내서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시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쌍안경 외에도 외부에 삼각대를 통해서 시야각과 광학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보여 주는 스코프인 ZEISS Harpia 85, 아까 설명해 드렸던 Victory SF, 그리고 탐조에서 빠질 수 없는 사진 촬영을 위한 SIGMA 60-600mm F4-6.3 DG DN OS | Sports 렌즈까지 폭넓게 준비했으니 장비에 대해서 몰랐던 분도 <새보러 가자>에 오면 됩니다.



저희 새보러 가자와 함께 탐조의 대중화를 이끌고 계신 이진아 대표님!
이 날은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참가자를 위해 핫팩을 준비하면서 키링과 탐조 에티켓이 담긴 작은 책자도 준비해서 장비를 대여해 드리면서 함께 나눠 드렸습니다. 장비를 모두 대여한 후에 새보러 가자가 시작했습니다. 새를 사랑하며 관찰하고 기록하는 시민과학자 모임인 '서울의 새' 이진아 대표님께서 오늘도 즐거운 탐조 활동을 위해 진행해 주고 계십니다. 처음부터 저희와 함께하고 있는데 정말 처음인 분들도 탐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시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쌍안경을 조작하는 법은 간단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배우고 나서 연습해 보는 시간 !
먼저, 제대로 된 탐조 설명을 하기 전에 '탐조 예절'에 대해서 강조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제 도심 속에서도 탐조 생활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에티켓을 배워두면 우리가 서로 공존할 수 있겠죠?
· 플래시나 레이저 포인트를 사용하면 놀라서 도망갈 수 있으니 사용 자제
· 가까이 갔을 때 새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진촬영 등에 욕심내지 않고 비켜줄 것
· 원색의 화려한 옷과 향수는 피할 것
· 새한테 먹이를 줄 때는 왜 줘야만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음.
· 새들에게 다가갈 때는 쌍안경이나 망원렌즈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움직임을 최소화 할 것.
이렇게 기본적인 탐조 에티켓, 탐조 예절에 대해서 배우고 나서 대여한 쌍안경을 간단하게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능숙하게 다루시는 분도 있지만 처음 써보는 분들도 꽤 있어서 기본적으로 쌍안경으로 볼 때 눈 간격을 얼만큼 해야 잘 볼 수 있는지, 초점은 어떻게 맞추면 되는지 등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배우고 나면 탐조하러 출발!
작은 냇가가 있어서 녹으면 새들이 물을 마시러 온다고 해요
새보러 가자 !
유아숲체험원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진아 대표님을 필두로 시작한 탐조에서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새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었더라고요. 항상 귀를 열어서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새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도 좋은 팁이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 새를 발견하면 크지 않은 소리로 알려주기로 했어요. 하늘공원으로 가는 평화의 길을 지나서 난지 유아숲 체험원으로 이동하는 중간중간에도 여러 새를 만날 수 있었어요.
도심에 있는 새들은 까치나, 물까치, 비둘기, 까마귀 같은 크기가 있는 새도 있지만 대부분은 박새 같은 작은 새라서 아주 빠르고 관찰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 정말 자세히 보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했어요. 새를 발견하고 쌍안경부터 보면 확대된 배율 때문에 바로 찾기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항상 새를 발견하면 시선은 고정한 채 쌍안경을 눈에 대고 봐야 빠르게 볼 수 있다고 해요.

이름은 널리 알고 있으나 정확한 모습을 몰랐던 (?) 직박구리입니다.
박새입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죠. 바닥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어요!
새를 발견하고 한참을 관찰한 뒤 도감을 통해서 지금 봤던 새가 어떤 새인지 알아보니까 한층 더 재밌네요.
쌍안경에 디지털 촬영장치를 밀착시켜 촬영하는걸 디지스코핑이라고 합니다.
다니다 보니 금방 여러 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멀어서 그런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이진아 대표님이나 탐조에 경험 많은 참가자분은 바로 알아차리고 도감을 펼치기도 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대표님이 도감을 펼쳐서 새의 생김새나 특징 같은 걸 설명해 주시는데 구연동화를 듣는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재밌게 듣고 있게 된답니다.
우리 주변에는 새가 정말 많더라고요. 흔히 만나는 까치와 비둘기, 멧비둘기 같은 새부터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던 직박구리, 붉은 오목눈이, 박새 같은 새도 만났습니다. 도감을 펼쳐서 어떤 새인지 알게 되니까 흔한 새라고 여겨졌던 까치와 비둘기마저 '아 이런 새였어?'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새소리가 들리면 어디서 들리는지 파악해서 쌍안경으로 행동을 관찰하고, 어떤 새인지 파악한 뒤에 도감이나 이런 걸 통해서 알아보기도 하고, 기록하기도 합니다.
기록은 카메라와 장망원 렌즈 같은 장비로 촬영하기도 하고, 쌍안경에 직접 휴대폰을 대고 촬영하기도 하는데 이 행위를 '디지스코핑'이라고 합니다. 내가 만난 새들의 행위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만난 새들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고 여러 방법이 있다는 사실!





탐조 활동이 아니었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거예요.
탐조를 하러 마음 먹고 나온 터라 희미하게 들려오는 새 소리에도 어디서 들리는 건지, 혹시 새가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 보다가 누군가 '저기 있다' 하면 쌍안경을 들고 이리저리 찾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몇 번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새를 발견하는 감각도 올라가고, 쌍안경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점점 탐조에 빠져들게 됩니다.
평소에 흔히 보던 새라도 이렇게 탐조 활동 때 만나니까 반갑기도 하고 몰랐던 새의 행동이나 모습들을 알게 되는 게 진짜 탐조의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서 새, 자연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 날을 기록하는 의미로 프로필 촬영도 진행 했습니다.
자율 탐조는 추운 날씨도 잊게 만듭니다.
저도 자율 탐조를 진행하면서 귀여운 박새와 아주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고 기록도 해봅니다.
이진아 대표님의 마무리 멘트와 함께 탐조는 끝이 났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제공해 드리고 프로필 촬영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직접 다닐 수 있는 자율 탐조 시간을 드렸습니다. 함께 배우면서 탐조했다면 그 배운 걸 토대로 직접 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드렸는데, 이렇게 개별적으로 탐조 시간을 가지면서 오늘 봤던 새를 또 만나기도 하고, 다른 새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꽤 많은 분이 바로 가시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셔서 저도 좀 따라가 보니 어딘가 새소리가 들리면 조용히 들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니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했습니다. 탐조가 새의 활동을 보고 기록하는 것 이외에도 바쁜 일상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여유를 안겨주기도 하네요.


장비를 반납하며 아까 촬영했던 프로필 사진도 함께 !
이제 어느덧 정해진 시간이 다 되어서 장비를 반납하고 굿즈 등을 드리면서 촬영했던 프로필 사진도 함께 드리면서 새보러 가자 PART 7이 끝났습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탐조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 본 새들이 어떤 새였는지 떠올려 보니 복습하는 기분보다는 일상에서 '탐조'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하나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참여하셨던 분도, 이 글을 보시는 분도 밖을 다니다가 새를 만난다면 그냥 지나가지 말고, 한 번씩 바라봐주면 그게 일상 속 탐조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제 날이 더워지는 여름에 또 만나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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