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하루 종일 어항 속에 갇혀있는 것만 같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찾아올 예정이고 말이다. 끈적한 여름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진다고 해서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여름철 피서 대신 피신하기 좋은 이 공간들로 간다면 말이지.
인스크립트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225 3층
-화~토 12:00~19:00 (매주 일, 월 정기 휴무)
-인스타그램
인스크립트
인스크립트
희곡집, 시나리오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토마토 에이드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곳만큼 흥미로운 장소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희곡집을 읽거나 살 수 있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닐 터다. 꼭 연극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희곡집이나 시나리오를 사지 않더라도 여느 문화예술 공간처럼 다른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노트북을 시간을 보내도 된다. 이날도 연극 대본을 외우는 사람,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희곡집을 사러 온 사람 등 다양했다.
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열람용 도서도 있어 희곡집이 궁금하지만 선뜻 사기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찾아가기 좋은 곳이니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분위기마저 연극 속 한 장면 같으니까.
*7월 31일(금)을 끝으로 카페 영업은 종료하고 서점만 운영
오드쓰북
-서울시 중구 퇴계로83길 5
-매일 07:00~01:00
-기록의 방 이용권 7,000원 / 비밀 서재 이용권 8,000원 *사전 예약
-인스타그램
2층 비밀 서재
2층 비밀 서재
2층 비밀 서재
2층 비밀 서재
1층 기록의 방
1층 기록의 방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들은 숨은그림찾기처럼 도시 속에 자리하고 있다. 머무름이 짧아도 기억에는 오래 남는 그런 아늑한 곳들. 비밀 서재라는 이름값 하듯 벽장으로 위장한 통로를 올라가면 긴장이 탁 풀어지면서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타난다. 빈백에 눕듯 앉아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 스도쿠를 하다가, 구경을 하다가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줄 모를 만큼 비밀 서재에 들어가면 할 일이 많아진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작게 들리는 바깥 소음을 배경 음악 삼아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곳이다.
조금 더 진득하게 독서하거나 글을 쓰고 싶다면 1층 기록의 방을 이용하자. 빈백에 묻힌 몸을 일으키는 건 쉽지 않다.
수록곡 기록실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38길 5 1층
-월~금 14:00~21:00, 토~일 12:30~21:00 (이용 시간 2시간)
-기록실 CD석 12,900원 / 기록실 LP석 15,900원
-인스타그램
수록곡 기록실
수록곡 기록실
수록곡 기록살
LP석
CD석
카세트테이프석
한 자리에 진득이 앉아 CD에 담긴 전곡을 들어본 적이 얼마 만이던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터치 한 번이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가끔은 CD 플레이어가 돌아가는 소리, LP 플레이어의 지지직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거기에 커피나 술을 곁들인다면? 이보다 더 편안한 순간이 있을까. 대흥역 근처 조용한 골목길. 수록곡 기록실은 음악을 서빙한다. 이곳에는 CD, LP는 기본이고 카세트테이프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수량은 적지만 카세트테이프까지 가져다 둔 사장님의 센스는 누군가를 웃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사장님의 큐레이션은 믿고 들을 만하다.
CD석 결제를 하고 노래를 듣고 있으면 주문한 음료와 정갈하게 담긴 다과가 나온다. 꿀 미숫가루를 홀짝이며 음악을 들었다. 무손실 음원의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면 귀도, 입도 즐겁다고 아우성친다. 참고로 수록곡 기록실엔 책장도 있어 노래를 들으며 독서도 할 수 있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밀도 높은 공간이다. 이렇게 또 가고 싶은 곳 하나가 마음속에 저장된다.
편강 율 플래그십&티 하우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가길 35-4
-월, 수~일 11:00~19:00 (매주 화 정기 휴무)
-인스타그램
편강 율 플래그십&티 하우스
1층 카페
1층 카페
2층 플래그십 스토어
리추얼 말차 라테
사계 정과
북촌에서 한옥 형태 카페는 마치 프랜차이즈 카페와도 다를 바 없지만 그 안에서도 각자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푸른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작은 정원을 지나면 잘 정돈되고 차분한 분위기가 나지막하게 깔린 널따란 공간이 나온다. 편강 율 플래그십&티 하우스의 첫인상은 깨끗함이었다.
샘플로 준비된 차향을 일일이 맡고 난 뒤 쌉싸래하면서도 달큼한 향이 났던 말차 라테와 다과 세트(16,000원)를 주문했다. 말차 가루를 물에 녹인 다음 대나무 차선으로 말차를 풀어주는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끝으로 저어 만든 말차 라테는 매우 부드럽고 가루가 다 풀어져 맛이 진하다. 꼭 작은 정원의 푸른 잎이 입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말차 라테를 마시며 오랜만에 노트에 글을 끄적였다. 아무 글이나 써도 마음에 들었던 건, 이곳만의 분위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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