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을지로의 골목을 따라 힘차게 걷는 참가자들. 모두 한 손에 펜탁스 17을 쥔 채, 낯설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와 마주하는 중이었다. 하프 프레임, 그리고 목측식 초점 방식의 펜탁스 17. 익숙하지 않은 촬영 방식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카메라 너머로 짝꿍의 얼굴을 담아내는 일은 곧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번 펜탁스 17 필름 산책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기록한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누군가는 익살스럽게 프레임을 채워나갔고, 그렇게 완성된 하프 프레임 속에는 각자의 개성과 감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지금부터, 그 마음이 깃든 필름 결과물들을 함께 들여다보려 한다.
▶ 필름에 물든 사람들 PENTAX17 힙지로 필름 산책 (바로가기)
|김도형님 [코닥 울트라 맥스 40]





[체험 소감]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함께 한 참가자분들과의 조합도 참 좋았고, 늘 다니던 을지로인데 같이 하게 되니 또 재밌더라고요.
저는 늘 SLR 카메라만 썼기 때문에 목측식 카메라에 대한, 그러니까 초점을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작가님과 희석님 가이드 덕에 잘 맞출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좀 더 많이 찍어봐야 실력이 늘겠지만 72장을 찍을 수 있으니까, 부담이 덜 됐어요! 하프지만 1장씩 개별적으로 스캔할 수 있는 건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필름 산책이 끝난 후 다 같이 사진을 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같은 공간을 지나왔지만 모두 다른 사진을 담아낸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순간들, 같은 순간을 담았지만 본인의 감성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사진들, 서로를 담아낸 사진들까지. 모든 순간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백운철님 [흑백 하만 일포드 XP2]





[체험 소감]
PENTAX 17이라는 새로운 카메라를 단순히 ‘체험’하는 것을 넘어, 하프 프레임이라는 구조적 감각을 직접 걸으면서 경험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PENTAX 17은 매우 가볍고 직관적이며, 하프 프레임에 최적화된 사용성을 갖춘 카메라였습니다. 특히 두 장을 한 쌍으로 묶어가는 구조 덕분에, 한 장의 사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맥락’과 ‘관계성’을 창의적으로 조합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셔터감은 가볍고 반응이 빠르며, 조작도 간단해서 필름 입문자부터 경험자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조라 생각합니다. 하프 프레임이 주는 창작적 자극과, XP2의 은은하고 고요한 흑백 톤이 만나 을지로라는 공간이 훨씬 더 서사적으로 다가오는 경험이었습니다.
을지로라는 공간의 특성과 하프 프레임의 매치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출사 이후에도 내 사진관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진심으로 만족합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김누리님 [후지필름 200]





[체험 소감]
체계적인 행사 운영에 놀라웠고, 처음 카메라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프로세스가 알차게 구성된 것 같습니다. 을지로에서 가장 대표적인 장소를 함께 다니며 출사한 것도 너무 즐거웠어요. 펜탁스 17이 하프 프레임이라서 두 배로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고, 목측식 초점을 다루기 쉽지 않았지만 오토 모드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어요. 결과물도 잘 나와서 놀라웠고 너무 구매하고 싶네요.
|조주현님 [코닥 골드 200]





[체험 소감]
하프 카메라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사용해 보니 더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뷰파인더가 세로로 보여서 인스타그램 올리기에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사진을 한 컷에 담아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가 가벼워서 갖고 다니기에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초점을 AUTO에 0으로 설정을 해뒀던 것 같은데, 그 결과 다 잘 나와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많이 사용해 보지 않은 초보자라서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었는데, 촬영 나가기 전에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촬영 너무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김민규님 [흑백 하만 일포드 XP2]





[체험 소감]
하프 포맷으로 여유롭게 찍을 수 있었고 가볍고 견고한 느낌을 줘서 편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존포커싱과 하프 프레임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풍경부터 인물까지 다양한 장면을 가볍게 담기에 좋은 화각이었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저에게 펜탁스 17은 ‘기록을 좋아하고 필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메라입니다.
행사 일정을 잘 계획해 주셔서 힘들지 않고 즐겁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해 주시는 직원분들과 작가님들이 친절하셔서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이수민님 [후지필름 200]





[체험 소감]
처음으로 하프 포맷을 써봤는데, 보통 36장 전후로 찍어서 아쉬웠던 지난날이 떠올랐어요. 처음 출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72장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걷다 보니 구석구석 맘에 드는 곳이 필름의 컷 수보다 훨씬 많았지만, 하프 포맷의 매력을 가장 많이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또한 여럿이서 각기 다른 필름을 사용하고, 색감 차이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다음 필름을 사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펜탁스 17 디자인이 무엇보다도 일반적인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최대한 가져와서 만들어서 더 친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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