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어떨 때는 쌀쌀한 바람이 불며 가을을 향해 걸어가는 계절을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뜨거웠기에 더욱 또렷했고 선명했던 여름날을 반추하게 됩니다.
이번 여름은 ZEISS Batis 1.8/85와 지냈습니다.
예쁜 노을이 지고 있던 한강 공원 풍경을 담다 보니 50mm를 선호하는 저에게도 85mm 화각이 절묘하게 적절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중앙부와 주변부 모두 훌륭한 화질을 보여줬고 준수한 AF 속도, 밸런스가 아주 좋은 렌즈였습니다. 예쁜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 475g의 무게로 들고 다니기에 적당합니다. 단렌즈라곤 50mm 화각만 사용해 온 입장에서 사람들이 85mm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번 기회를 통해 배웠고,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저에게 꽤 만족을 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또 85mm 화각 안에 제 주변을 비추다 보니 아름다운 순간들이 언제나 제 주변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돈되고 차분한 화각으로 제 하루를 기록하니 어쩐지 더 선명해지는 것 같고요. 기록한 순간들은 시간이 흘러 소중한 추억이 될 테고,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될 테니 85mm로 그 순간을 오래오래 간직해 보세요.
분명 쉬운 화각은 아니지만 85mm 화각은 잘 다루기만 하면 원하는 작품이 여러분의 손안에,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ABOUT REVIEWER
유용필
https://www.instagram.com/yong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