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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언어, 사진을 말하다.
[GRist와 함께하는 다이도 모리야마 다큐멘터리 GV 상영회]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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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7,000개가 넘는 언어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중 어떤 언어는 사멸하고, 언젠가는 새로운 언어가 생겨나는 사이클이 반복되겠죠. 하지만 불멸하지 않는 언어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더라도 뜻이 통하는, 단 한 장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

 

바로 '사진'입니다.



GRist와 함께하는 다이도 모리야마 다큐멘터리 GV 상영회
GRist와 함께하는 다이도 모리야마 다큐멘터리 GV 상영회 티켓

상영회가 열린 용산 전자랜드 랜드홀

‘즐거운 카메라’에 마련된 GR 카메라 Touch&Try 

 

이에 사진이 지닌 특별한 힘을 마주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지난 26일(금), GR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작가들의 토크와 일본 사진계의 대가 다이도 모리야마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GRist와 함께하는 다이도 모리야마 다큐멘터리 GV 상영회>가 열렸어요. 이번 상영회에 100여 명이 참여, 관객들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관에 공감하고 다이도 모리야마의 예술 철학에 빠져들며 사진이란 언어가 주는 힘을 체감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원활한 토크와 참가자들이 작가와 바로 호흡할 수 있도록 동시통역으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이날 상영회는 '즐거운 카메라'와의 협업을 통해 준비되었습니다. '즐거운 카메라'에서 리코 GR 카메라 Touch&Try 존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GR 카메라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코무로 미호
지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 한국을 담은 코무로 미호



먼저 일본의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코무로 미호가 한국에 머물며 촬영했던 사진으로 자신의 사진 철학을 펼쳤습니다. 코무로 미호는 우연한 만남에서, 길에서 헤맬수록 여러 피사체를 만날 수 있다는 신조로 지도를 보지 않고 사전 정보도 찾지 않은 채 거리로 나서는 작가입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 역시 발이 이끄는 대로 거닐며 담은 것이었어요. 코무로 미호가 아는 한국어라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찍어도 괜찮을까요?" 정도였지만 이 세 문장으로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란 다른 언어 덕분예요.

 

또한 코무로 미호는 사진을 찍을 때 처음에 맞춘 설정을 잘 건드리지 않는 작가입니다.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색상, 초점거리를 설정했다면 쭉 그 상태를 유지하는데요. 이 촬영 방식을 지키면서 피사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대상이 설령 동물이라 할지라도요. 작가는 특히 GR 카메라가 이 커뮤니케이션을 더 원활하게 만드는 카메라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용기를 주는 덕이라고 해요.



(왼쪽부터) 코무로 미호, 유순정, 노승환 작가

작가들에게 질문 중인 참가자



이어 코무로 미호와 GRist 노승환, 유순정 작가와의 토크 세션이 열렸습니다. 지난 GR4 모노크롬 사진전 《고요의 독백》* 이후로 사진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는 노승한 작가는 최근 상하이에서 찍은 모노크롬 작례를 공개했어요. 늘 GR4 모노크롬을 지니고 다니는 만큼 노승환 작가는 모노크롬으로 사진을 찍을수록 색에 관한 공부가 잘 되고, 사진에 집중할 수 있다며 명예 GR4 모노크롬 人다운 면모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나만의 풍경 사진을 만드는 법도 공개했는데요. 그의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오브제입니다. 사람이든, 특정한 사물이든 공간 안에 오브제를 더함으로써 노승환 작가만의 언어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사진 교육가로도 활동 중인 유순정 작가는 코무라 미호, 노승환 작가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작례를 통해 사진으로 다양한 길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렸습니다. 대체로 미물, 차마 지나치지 못하는 대상을 관찰하는 유순정 작가의 작품은 사소하거나 소박하지만 그 안에서 특별한 걸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사진이었어요. 노승환 작가가 넓은 시야로 세상에 전하는 언어를 만들고 있다면, 유순정 작가는 파편적인 것에서 언어를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빛과 어둠의 공명. GR IV 모노크롬 론칭 행사&노승환 작가 전시 《고요의 독백》

 

3명의 작가는 사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기도, 참가자들의 질문으로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사진을 찍을 때 작가가 품고 있는 단어나 문장이 있는지 질문했는데요.

 

유순정 작가는 유한함을 인지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들을 바라볼 수 있고, 대상을 지켜보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두 가지의 키워드를 꼽았어요. 노승환 작가 역시 어떤 단어를 제일 많이 썼을지 되뇌었을 때 기다림이라고 했는데요. 실제로 노승환 작가는 피사체가 앵글로 들어올 때까지 몇십 분이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 원하는 사진을 얻곤 해요. 사진이 기다림의 미학이란 것을 떠올려 본다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코무로 미호는 특별히 떠올리는 문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감정이나 그 순간의 마음을 사진이라는 형태로 남긴다고 답했어요.

 

다이도 모리야마 다큐멘터리 상영

다이도 모리야마 다큐멘터리 관람 중인 참가자들

 

"과거는 항상 새롭고, 미래는 늘 그립다."

 

QNA 시간까지 가진 뒤, 다이도 모리야마의 예술 철학과 작업 방식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이 시작됐습니다. 영상 속 다이도 모리야마는 거침이 없습니다. 그는 리코 GR1v, G니콘 쿨픽스 S7000, S9100, 미놀타 SR7 등을 들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눌러요. 구도나 초점을 완벽히 맞추기보단 도시를 빠르게 담다 보니 때로는 어딘가 흐릿하고 초점이 나간 사진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다이도 모리야마 사진을 대변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다이도 모리야마의 걸작 <일본 극장 사진첩>을 재출판하려는 편집자, 출판 기획자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다이도 모리야마의 작업 방식, 삶의 태도를 세세하게 따라가요. 그는 내밀한 속내까지 들추며 사진에 대해, 자기 삶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는 그의 행동과 말에서 사진과 삶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110분 동안 관객들의 눈은 스크린으로 빨려 들어갈 듯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이도 모리야마만의 철학이, 그의 사진이 말하고 있는 바를 온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는 뜻이겠죠.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끝으로 <GRist와 함께하는 모리야마 다이도 다큐멘터리 GV 상영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느끼게 된 건 사진이란 언어는 배움에서 시작되지 않는 듯합니다. 누군가가 가르치지 않아도,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무언의 언어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사진에서 어떤 말을 듣고 있을까요? 사진을 매개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요? 재미있는 물음을 안고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나만의 사진을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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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J 사진

심심한 삶을 지향하는 막내 에디터

에디터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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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GR4 #GRIV #G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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